<8뉴스>
<앵커>
신종플루 탓에 기침할 땐 손으로 가리고 하는 게 상식처럼 돼 있는데요. 이러면 오히려 위험한 거였습니다. 손으로 가리라는 초기 홍보가 잘못된 거였는데,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요?
하대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9월 중순 미 백악관 브리핑실.
NBC 기자가 브리핑 도중 손으로 입을 가린채 재채기를 하자 보건부 장관이 공개적으로 망신을 줍니다.
[시벨리우스/미국 보건부 장관 : 지금 뭐하는 거에요? 맙소사! 누가 당장 저 기자 에게 세정제 좀 갖다 주세요.]
신종플루 확산을 막기위해선 손이 아닌 팔을 대고 기침해야한다는 겁니다.
미 보건부는 이를 알리기위해 공익광고까지 하며 캠페인을 해왔습니다.
[미국 보건부 공익광고 : 기침할 때는 이렇게 하세요.]
손을 대고 기침을 하면 손이 바이러스 범벅이 돼 급속히 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상일/환경보건학 박사 : 휴지로 닦아낸다 할지라도 손에 바이러스가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에 함께 쓰는 물건을 만지면 바이러스가 전파될 위험이 매우 높습니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 서울에서는 미 보건부 장관이 대경실색할 캠페인이 벌어졌습니다.
서울시는 시내 버스 앞에 '기침·재채기는 손으로 가리고'라는 현수막을 내걸었습니다.
전문가들이 문제를 제기하자 사흘 뒤 '손으로'라는 부분에 '반드시'라고 쓰인 스티커를 붙이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상당수 버스의 스티커가 떨어진데다 스티커가 붙어 있어도 차이를 모르는 시민들이 많습니다.
[이지연/서울시 도곡동 : 막연히 '가리고'라고 되어있기 때문에 보통사람들 인식에는 그냥 손으로 가리고….]
전문가들은 기침이나 재채기가 갑자기 나올때 휴지나 손수건으로도 가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으므로 미국이나 영국처럼 우리도 팔로 가리는 방식으로 홍보해야한다고 지적합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최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