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민(가명) 씨를 만난 것은 경찰서였다.
키는 185센티미터 가까이 되어보였고 몸이 상당히 좋아보였다.
얼굴도 소위 말하는 훈남이었다.
그는 조폭이었다.
왼쪽 손은 붕대를 하고 있었다. 단지(斷指)를 했단다.
조직에서 나오려고 했지만 허락하지 않았다고 한다.
오히려 충성하는 모습을 보이라며 손가락을 자를 것을 지시했단다.
'단지'는 보통 결의를 할 때 많이 한다. 각오를 다지기 위해, 자신의 뜻이 비장함을 보이기 위해 단지를 한다.
요즘은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이 모습이 현실이 된 것이다. 상상만해도 몸서리가 처진다.
그토록 나오고 싶어하는 조직폭력배 생활을 그는 왜 뛰어들었을까?
그의 말을 들어보자.
"어렸을 때는 생활을 했을 때는 재밌었어요. 솔직히 얘기해서 재미있고. 철없을 때는 재밌고 했는데 나이가 조금씩 먹으면서...진짜...구체적으로는 일단 일정한 직장이 없으니까요. 직장도 없고 사람들 보는 눈도 있고. 그런 게 하나하나 의식되기 시작하니까 창피하기도 하고 그렇더라고요."
결혼을 하면서 김씨는 단란한 가족을 꾸리고 싶었고, 그 작은 바람을 이루기위해 몸부림 쳤다.
하지만 조직의 '쓴맛'을 보았을 뿐이다. 그는 도망쳤지만 조직을 그를 끝까지 쫓아왔다.
결국 그는 경찰에 신고를 했다. 자신의 작은 소원을 위해..
김씨 관련 보도가 나간 이후 모 언론사에서 김씨가 특정될만한 사진이 나갔다고 한다.
자신을 알아본 다른 조직폭력배들에게 연락이 온단다.
그는 다시 극도로 예민해졌고 움츠러들었다.
어린 시절, 멋있어 보인다는 이유로 들어갔던 조폭의 세계..김씨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금 한 10년 가까이 지내오면서 진짜 얻은 거는 없고 지금 결과가 이렇게 됐으니까... 후회만 되네요."
그는 다시 잠적했다.
각종 보도 프로그램에서 그를 만나고 싶어했지만 그는 거부했다.
새로운 삶을 살고 싶어서 용기를 냈지만 여전히 그는 '조폭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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