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철도노조 파업이 사흘째로 접어들면서 충북지역 시멘트와 연탄업체들이 수송 차질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28일 오후 3시 단양군 매포읍에 있는 성신양회 단양공장. 수송팀 낮 근무조 직원 20여명이 퇴근을 준비하고 있었다. 사흘째 평소와 마찬가지로 오전 8시에 출근했지만, 근무시간 대부분을 대기만 하다 보냈다.
직원 김모(43)씨는 "열차수송이 중단된 상태라 손 놓고 앉아 있는 시간이 많다"며 "그렇지만 언제 파업이 풀릴지 몰라 전 직원이 비상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 3위의 시멘트 생산공장인 성신양회 단양공장은 하루 시멘트 수송량의 60%인 1만5천t을 철로수송에 의존하고 있으나 철도노조 파업으로 사흘째 철로 수송량은 전무한 상태다.
수송 일정에 차질을 줄이고자 30%가량 더 비싼 비용을 감수하고 벌크트럭(25t) 120대를 추가로 확보해 육로 운송량을 늘렸다.
모두 500여 대의 트럭이 수송에 나섰지만 물량을 감당하기는 역부족이다.
그나마 파업 전 전국에 있는 시멘트 공급소 8곳에 물량을 채워놓아 아직 시멘트 출하에 큰 차질은 빚지 않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파업이 길어지게 되면 시멘트 수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걱정"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제천에 있는 아세아시멘트는 전체 시멘트 물동량의 70%를 철로로 수송했지만 파업 이후 시멘트 수송 대부분을 포기했다.
벌크트럭 150여대가 분주히 공장을 드나들고 있지만 처리량은 평소의 절반 이하에 그치고 있고 직원들도 주말을 반납한 채 비상근무를 하고 있으나 뾰족한 대책은 없는 상태다.
이 회사 수송팀 담당자는 "수송 차량이 더 필요하지만 다른 업체들이 추가 확보에 나서면서 차량 확보마저 쉽지 않다"며 "파업이 끝나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멘트업체보다 열차수송 의존도가 높은 연탄제조업체들은 더욱 갑갑한 상황에 부닥쳤다.
제천시 장락동에 있는 도내 2위 규모의 연탄제조업체 동원산업㈜은 사흘째 원료인 무연탄을 전혀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원료 공급을 전량 열차수송에 의존하는 이 업체는 파업 전까지 강원도 태백과 삼척에서 하루에 한 번 화물열차로 430t의 무연탄을 공급받아 왔다.
현재 보유한 한 달치 재고물량으로 공장은 정상적으로 가동하고 있지만 다음 주까지 무연탄 공급이 재개되지 않으면 육로 운송을 검토할 계획이다.
동원산업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재고물량을 충분히 확보해 그나마 여유가 있는 편"이라며 "재고가 빠듯한 다른 업체들은 하루하루 힘들어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천.단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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