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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대형 영화관 경제난…줄줄이 경매시장에

<앵커>

대형 영화관들이 최근 잇따라 경매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침체된 경기를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KBC 이계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예식장과 수영장, 골프연습장이 딸린 광주 북구의 한 대형 영화관입니다.

감정가 516억 원 짜리 이 영화관은 지난 6월 1차 경매 이후 무려 6차례나 유찰을 거듭했지만 아직까지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광주 서구 치평동과 광산구 쌍암동, 동구 황금동에 있는 대형 영화관 3곳도 경매시장에 나왔지만 유찰이 계속되면서 현재 최저가가 감정가의 최대 70%까지 떨어진 상태입니다.

[경매업체 관계자 : 거기이는 의자들 다 철거해야죠. 극장식으로 꾸몄던 것들을 일반적으로 다른 것들을 하기 위해서는 시설에 대한 철거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거든요.]

규모와 서비스를 무기로 잇따라 광주에 진출한 대기업 영화관들로 인해 지역의 영세 영화관들이 설 자리를 잃은 것이 경영난의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송혜인/광주 봉선동 : 영화관 갈때 시설도 좋고 맛있는데도 많고 좀 큰 영화관이 좋아요. ]

[김인수/광주 월계동 : 집에서 가깝거나 할인혜택 많이 되는 서비스 괜찮은 곳으로 많이 가요. ]

게다가 대형 영화관들에게는 유동인구가 가장 필수적인 조건이기 때문에 상권 침체 지역일수록 경영난은 가중될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광주지역에서는 현재 대형 영화관들이 10여 곳이 넘는 상태여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너무 많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올해 전국적으로 경매시장에 나온 대형 영화관은 모두 19곳, 이중 20% 가량인 4곳이 광주에 몰려있는 상태입니다.

쏟아지고 있는 영화관 경매매물이 침체된 지역 경제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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