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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교민사회, 차분함 속 사태 주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발 금융쇼크가 세계 금융시장을 충격에 빠뜨린 가운데 두바이 한인 교민사회는 27일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이날은 이슬람 명절 `이드 알-아드하'를 맞아 연휴였지만 한국 기업 지.상사 주재원들은 본국에서 잇따라 걸려오는 문의 전화로 평일과 마찬가지로 근무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두바이국제금융센터(DIFC)에 입주해 있는 수출입은행 두바이지사의 조인규 차장은 "본사에서 문의가 많이 와 외국 금융기관들의 동향을 살펴보려 사무실에 나가 봤다"며 "그러나 역시 연휴로 인해 문을 닫은 기관들이 대부분이어서 두바이 증시가 재개장하는 30일에야 현지 반응이 취합될 것 같다"고 말했다.

두바이 주재원들은 이번 사태가 소속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지만 전반적으로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코트라 중동.아프리카 본부의 오응천 본부장은 "두바이 유동성 위기는 이미 지난해부터 거론돼 온 것이기 때문에 한국 기업들도 사업의 무게중심을 두바이에서 UAE 수도 아부다비로 많이 옮겨 갔다"며 "두바이의 리스크를 미리 파악하고 대처해 왔기 때문에 한국 기업의 피해는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를 촉발시킨 두바이월드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삼성물산도 채무상환 유예 요청에 따른 여파가 크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두바이지사의 윤왕현 부장은 "두바이월드 자회사 나크힐이 발주한 팜 제벨알리 교량공사의 경우 미수금이 좀 남아 있긴 하지만 심각한 규모는 아니다"라며 "두바이에서 아부다비, 사우디 아라비아, 카타르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왔기 때문에 이번 사태가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일부 교민은 이번 사태가 두바이 금융시장의 불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보유 예금을 두바이 현지 은행에서 외국계 은행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두바이에서 자영업을 하는 김모 씨는 "두바이 현지 은행의 금리가 외국계 은행보다 높은 편이어서 현지 은행을 이용해 왔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주거래 은행을 외국계 은행으로 바꿀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두바이에는 교민과 지.상사 주재원 등 3천500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건설사 40여개를 비롯, 130여개 한국 기업이 두바이에 주재원을 두고 있다.

(두바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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