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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문제, 사회가 풀어야…외면받는 해결책

<8뉴스>

<앵커>

청소년 문제는 가정뿐 아니라 사회 전체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그래서 많은 전문가들이 함께 고민해서 이런 저런 제도들을 내놓고 있지만 정작 현장에서 외면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SBS 연중기획' 가족이 희망이다, 이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고교 2학년생인 이 모 군은 지난해 아버지를 여읜 뒤 방황하기 시작했습니다.

가정에서 해결해 보려다 힘에 부친 어머니는 지난 8월, 이 군을 한 청소년 지원 단체로 데려갔습니다.

이 군은 3개월 정도 상담을 받으며 친구관계가 회복됐고, 이 단체와 연계된 학원을 무료로 다니면서 학교성적도 올랐습니다.

[이 모 군(17)/상담 청소년 : 마음의 고민을 털어놓는게 정말 좋았어요. 친구관계에 대해 많이 고민했던 것 같아요. 제 마음이 많이 편안해졌어요.]

이 군과 같은 청소년들에게 이 단체가 상담해주는 건수는 하루평균 120건.

다른 청소년 단체나 학원, 병원은 물론 경찰과 택시 회사까지 210여 곳과 연계해 해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재우/정신과 전문의 : 센터에서 의뢰온 청소년들은 경제적으로 도움을 줘야하기 때문에 상담비를 저렴하게 받고 있습니다.]

4년전부터 시작된 이 청소년 통합지원 체계는 정부가 지자체에 위임하고 일부 예산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통합 지원 체계를 제대로 갖춘 곳은 전국의 자치단체 2백 30여 곳 가운데 광역 자치단체 16곳과 기초 단체로는 한 곳뿐입니다.

지자체들이 청소년 문제의 심각성을 외면하는데다 예산 부족을 이유로 미온적이기 때문입니다.

[유성경/이화여대 심리학과 교수 : 지자체 책임자들이 청소년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하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또 제도를 만든 복지부만 1개과 9명의 공무원에게 이 문제를 맡기고 있을 뿐 교과부나 행안부 등 다른 부처와의 협조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 문제를 개인과 가정에만 맡기지 않고 모두가 함께 풀려는 보다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한 때입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김세경,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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