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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먼지가 나네"…금품뜯는 '사이비 기자' 백태

<앵커>

먼지가 나거나 녹슨 철근을 쓰는 공사현장을 몰래 촬영해 보도하겠다면서 금품을 뜯어낸 사이비 기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런 식으로 뜯은 돈만 4억원이 넘습니다.

UBC 김규태 기자입니다.



<기자>

공사 차량들이 지나가자 한치앞도 분간하기 힘들 만큼 뿌연 먼지가 흩날립니다.

물을 뿌리고 차 바퀴를 씻어 먼지가 날리지 않도록 해야 하지만 많은 공사 현장이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이처럼 공사현장의 먼지나 녹슨 철근 등을 촬영한 뒤 기사를 쓰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뜯어낸 17개 언론사 사이비기자 30여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울산과 부산, 경주 등지에서 활동하는 전문지와 인터넷 언론 기자들로 하루가 멀다하고 유통업체와 건설업체를 찾아가 돈을 뜯어 내거나 광고를 싣도록 했습니다. 

[ 건설업체 관계자 : 기름 한 번 넣어주면 가는 사람도 있고 6개월에서 1년 정기구독 해달라는 사람도 있고 여러 가지예요.]

지난 2007년부터 이렇게 피해를 본 업체만 모두 42곳, 피해금액은 무려 4억7천여만원에 이릅니다. 

하지만 업체측은 보복이 두려워 신고를 하지 못했습니다. 

[피해업체 관계자 : 한 번 구속됐다 나왔는데 똑같이 또 하는 거예요. 뿌리가 안 뽑아지는구나…]

경찰은 이번에 적발된 32명 가운데 8명을 구속하고 나머지는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이같은 갈취행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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