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부인 카를라 브루니 여사도 미국의 인기 TV 애니메이션 시리즈인 '심슨 가족'(The Simpsons)의 만화 캐릭터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사르코지 부부를 풍자한 이 만화영화는 지난 15일 미국에서 방영됐을 당시에는 큰 주목을 끌지 못했으나 일주일여 뒤 프랑스의 포털 사이트에 소개되면서 히트수가 폭증하고 있다.
이 만화영화에서 호머 심슨과 그의 상사인 칼은 여행지인 파리에 도착해 근사한 리셉션에서, 프랑스 억양의 영어를 구사하는 팜파탈(femme fatale) 브루니 여사와 회동한다.
이 자리에서 브루니는 파리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 등 칼과 간단한 대화를 나눈 뒤, 호머의 도움을 받아 '루브르'였다고 답하는 칼의 품에 안기면서 애정공세를 편다.
그 후 호머가 해고하겠다는 상사 칼의 협박 전화를 받고 "당신이 사랑을 나눈 여성이 누군지 아느냐? 그 여자가 프랑스의 퍼스트 레이디"라면서 "나를 해고하면 사르코지 대통령한테 전화를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이어 호머는 칼이 자신의 말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자 사르코지 집무실로 직접 전화를 거는 것으로 소개돼 있다. 집무실 책상 앞에 앉아 전화를 받는 사르코지 앞에는 카망베르 치즈가 접시에 담겨 있고, 그의 옆에서 책상에 걸터앉은 브루니는 적포도주를 마시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제작진들은 사르코지 대통령 부부를 만화 캐릭터로 패러디하기 전에 이들의 동의절차를 거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3년 이 만화영화에 캐릭터로 등장한 영국의 토니 블레어 전 총리는 직접 자신의 목소리를 선보인바 있다. 당시 대본을 미리 읽어본 블레어는 자신을 풍자하는 캐릭터의 출연을 승인한 뒤 직접 대사를 녹음했었다.
한편, 이 만화영화의 접속건수가 폭주하는 가운데 프랑스인들 사이에서는 "대통령 가족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측근들이 이런 만화영화가 방영되지 않도록 미리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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