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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 안된 가습기 세균 온상…제대로 알고 써야

여덟달 된 딸을 키우고 있는 주부 정미선 씨.

요즘 집에 있는 시간엔 꼭 가습기를 켜 놓고 있습니다. 

[정미선/주부 : 아기가 건조하면 피부에 아토피처럼 빨갛게 올라오거든요. 지금도 보시면 좀 텄어요. 그래서 가을, 겨울 건조할 때는 가습기를 써요.]

수분입자를 내뿜어 실내 습도를 높여주는 가습기!

특히 호흡기 질환자와 어린이가 있는 집에서 많이 씁니다.

습도를 높여주면 호흡기 점막이 촉촉하게 유지돼 바이러스 침투를 어느 정도 막아주기 때문입니다.

그럼 이런 가습기를 안심하고 써도 될까? 

한국소비자원이 일반 가정에서 쓰는 가습기를 조사한 결과 녹농균이나 폐렴간균, 황색포도상구균 등 질병을 일으키는 세균이 검출됐습니다. 

세균 번식 실험 결과에서는 가습기의 물을 갈지 않고 그대로 사용했더니 대장균 마리 수를 기준으로 이틀 뒤엔 25배, 사흘 뒤엔 138배나 증식했습니다.

제대로 관리 안 된 가습기가 오히려 세균의 번식처가 된 셈입니다.

이런 우려 때문에 일부 대형 병원에선 병실에 틀어놓던 가습기를 점차 없애고 있습니다. 

[박상면/한림의대 호흡기내과 교수 : 레지오넬라라는 세균이 문제가 된 적이 있고 드물지만 곰팡이의 일부인 방선균 등으로 인해서 과민성 폐렴이라든지 가습기로 인한 열 등이 드물게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은나노나 숯 등을 이용한 항균필터 가습기, 물통을 살균하는 가습기 세정제, 물통 속 세균번식을 막아준다는 제품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그 효과를 너무 믿어서는 안 됩니다.

물이 가습기 내부를 통과하며 증기로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다시 오염되기 때문입니다. 

[정선희/가습기 제조업체 실장 : 진동자를 통해서 가습이 발생을 하기 때문에 어떠한 기능이 있는 가습기를 쓰시더라도 그 부분이 오염돼 있다면 계속 세균은 번식하는 거고요.]

어떤 가습기든 물은 매일 갈아주고 청소는 이틀에 한 번씩 해야 세균 번식을 막을 수 있습니다.

기관지가 약하거나 알러지가 있는 사람은 차가운 가습이 오히려 해롭습니다. 

[박상면/한림의대 호흡기내과 교수 : 천식환자의 경우에도 찬 물방울이 기관지를 자극해서 기존 질환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있어서 그런 분들한테는 가습기의 지나친 사용을 금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또 굵고 차가운 수분입자를 직접 흡입하면 기관지가 손상될 수 있어 가습기는 최소 2미터 이상 거리를 두고 써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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