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A(34)씨는 저녁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수신 소리에 잠이 깼다.
A씨가 받은 문자는 단문문자메시지(SMS)가 아닌 80바이트를 초과하는 멀티미디 어문자메시지(MMS).
잠결에 휴대전화를 확인한 A씨는 '★ XXX 오픈/가입 1만 증정/ 벗기는 이벤트 실시'라는 도박 사이트 홍보 내용을 보고는 삭제 버튼을 눌렀다.
A씨는 요즘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많게는 하루에 2∼3통의 광고 문자를 받고 있지만 이를 막기 위해서는 직접 신고를 하는 방법밖에 없어 불편을 겪고 있다.
22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휴대전화 스팸 SMS에 대한 필터링이 강화되면서 최근에는 MMS를 활용한 스팸이 활개를 치고 있다.
스팸성 SMS의 경우 SK텔레콤이 무료 스팸 필터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 통사별로 스팸전담센터를 만들어 신고건에 대해 발신자를 찾아 직접 차단 조치를 취하고 있다.
휴대전화 제조사들도 단말기에 스팸성 문자를 차단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어 스팸성 SMS는 줄어드는 추세다.
반면 A씨의 사례처럼 최근 기업이나 개인사업자, 세일즈맨 등이 고객 관리 등의 용도로 이용하는 MMS를 이용해 도박사이트나 유흥업소, 대출 광고 등에 활용하고 있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SK텔레콤, KT, LG텔레콤 등 이통 3사는 LG데이콤, SK네트웍스.
삼성네트웍스, 아레오네트웍스 등 허브(Hub) 사업자를 끼고 제휴형 MMS 사업을 하고 있다.
이통사들은 이들 허브 사업자와 계약할 때 기본적으로 스팸성 메시지를 보내지 않도록 이용약관에 명시하고 처벌 규정을 적용하고 있지만 최종 고객인 기업이나 개인사업자가 보내는 MMS 내용에 대해 통신사들이 사전에 검열하는 것은 법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로 인해 당초에는 마케팅 툴로 사용되던 MMS가 일부에서는 스팸성으로 변질돼 활용되고 있다.
이통사의 한 관계자는 "유통체인이나 프랜차이즈 등 정상적인 기업에서 홍보활동의 일환으로 MMS를 이용하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그러나 일부 개인사업자 등이 MMS를 악용해 스팸에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네이버 등 포털이나 P2P 사이트 등에서도 고객을 위해 문자전송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를 스팸성 MMS를 보내는 도구로 활용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이용약관에 처벌 조항을 두고 있지만 역시 근절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동통신사의 한 관계자는 "SMS에 비해 MMS를 활용한 스팸 발생 건수는 아주 적지만 고객 편의를 위해 MMS스팸에 대한 대책도 마련 중에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휴대전화 스팸문자 SMS서 MMS로 이동
도박·유흥·대출 광고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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