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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인디 음악의 전도사' 평론가 최규성

"인디라는 게 루저의 고유명사 아냐…왜곡된 이미지 변화해야"

<8뉴스>

<앵커>

서울 대학로에서 국내 최초의 인디 뮤지션 사진전이 열렸습니다. 이 사전전을 준비한 대중음악 평론가 '최규성'씨를 주말 인터뷰에서 만났습니다.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갤럭시 익스프레스, 고고스타, 아폴로 18, 강렬함과 생동감이 살아있는 인디 뮤지션의 사진들은 칙칙하고 과격할 것 같은 선입견과는 상반됩니다.

사진 기자 출신의 대중음악 칼럼니스트 최규성씨는 왜 그들의 사진을 찍기 시작했을까.

[최규성/대중음악 칼럼니스트 : 인디라는 게 가난하고 안 팔리고, 루저 느낌 나는 그런 거의 고유명사가 아니라, 인디는 자기의 어떤 고유한 걸 지켜나간다는 얘기거든요. 지금까지 인디뮤지션에게 가졌던 왜곡된 이미지에 작은 변화라도 줄 수 있으면 저는 영광일 것 같고.]

홍대 앞 작은 클럽에서부터 펜타포트, 그랜드민트 같은 굵직굵직한 페스티벌을 쫓아다니며, 3년간 2만 장을 찍었고, 76장을 고르고 골랐습니다.

음악 만큼이나 고요한 느낌이 살아있는 루시드 폴의 사진은 그의 대표작.

[최규성/대중음악 칼럼니스트 : 너무 움직임이 없고 그래서, 뮤지션이 안 움직이니까 제가 움직여야죠. 그러다 보니까 잡힌 사진이에요.]

최 씨가 인디 음악의 매력과 가치를 제대로 알아본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패티김, 길옥윤의 결혼기념 음반, 서수남, 하청일이 멤버로 활동했던 아리랑 브라더스 같은 희귀음반 등, 낡고 오래돼 버려졌던 LP판 만5천 장, CD 만 장을 발품 팔아 수집하며 들은 덕분입니다.

[최규성/대중음악 칼럼니스트 : 고물상은 서울 시내 변두리거든요. 근데 버려진 판들이 이렇게 쌓여 있는데 중요한 음반은 그 하루 종일해서 한 장 구했을 때 눈물이 날 정도죠.]

사진 기자로 일하며 대중음악에 대한 칼럼을 쓰기 시작했고, 잊혀져가는 대중음악사를 정리해오다 2년전에는 직장을 그만둔 뒤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현재의 인디 음악을 알리는 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다음 목표는 우리 대중음악의 모든 것을 모은 대중문화 박물관 건립을 돕는 겁니다.

[최규성/대중음악 칼럼니스트 : 한국 대중문화가 붕 떠있는 상태죠. 이건 아닌 것 같아요. 한류, 한류 하는데 저는 외국인들이 한국에 들어와서 한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도 한 군데도 없다는 거는. 그런 문화를 만들어가는데 일조를 하고 싶고.]

(영상취재 :임우식, 영상편집 : 김경연,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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