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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자가검사 효과 있나, 없나

미국 새 유방암검사지침 발표 후 국내서도 논란

최근 미국 예방의학특별연구팀(USPTF)이 새로운 유방암 검사지침을 발표한 이후 국내에서도 유방암 검사를 두고 혼란이 일고 있다.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미국 유방암예방특별위원회가 내놓은 유방암 검사지침은 40-49세 연령층을 유방X선검사(맘모그램.mammogram) 대상에서 제외하고, 50세~74세까지 격년으로 유방X선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가족력이 없는 여성이 40대에 유방 X선 검사를 받는다고 해서 생존율이 실질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크지 않은데다 오히려 검진에서 '허위양성(false  positive)' 이 나올 경우 정신적 부담과 불필요한 조직검사 등으로 비용손실이 더 크다는게 특위의 설명이다.

또 여성들이 직접 손으로 하는 자가유방촉진 검사는 도움이 안 되는 만큼 여성들에게 유방촉진검사법을 가르칠 필요도 없다는 내용도 검사지침에 포함돼 있다.

이와 함께 이 지침에는 디지털 유방조영술과 자기공명영상(MRI) 같은 검사가 유방 X선 검사보다 더 좋다는 증거가 없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이에 대한 국내 전문가들의 분석도 엇갈린다.

미국과 한국의 사정이 다른 만큼 지금 당장 미국의 새로운 기준을 준용할 필요는 없다는 게 대체적이지만 유방 촉진검사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효과가 없는 만큼  굳이 촉진검사를 교육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유방내분비외과 손병호 교수는 "특위의 지침은 유방X선검사가 위음성(false negative)이 많고, 암이 아닌 병변에 대한 추가 검사 및 이에 따른 비용 이 더 들게 된다는 단점을 지적한 것"이라며 "유방X선검사의 단점은 공감하지만, 그렇다고 하나의 연구결과 때문에 유방X선검사를 할 필요가 없다고 결론지은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이어 "미국에서 유방암은 대부분은 50세 이후에 생기고 60대에 호발하지만, 40대는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이고 발병률도 낮다"면서 "하지만 한국은 유방암 환자의 약 60%가 50세 이전에 발병하고 호발연령이 40대 후반인 만큼 40대에 유방X선검사가 필요치 않다는 의견은 잘못"이라고 덧붙였다.

손 교수는 다만 우리나라 여성들의 유방이 미국이나 서구의 유방보다 조직이 더 치밀해 40대의 유방X선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는 만큼 이를 개선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유방 촉진검사에 대해서는 "유방의 혹이 1㎝ 이상이 돼야 만져지는 만큼 이  정 도 크기면 유방X선검사와 정기검진을 통해 발견이 가능하다"면서 "이 때문에 자가촉진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주장도 있을 수 있지만, 자가 진찰을 통해 유방검진에  관심을 가지게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모 대학병원의 외과 교수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국내에서도 유방 촉진검 사에 대한 효과가 입증된 적이 없고, 오히려 오진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면서 "효용성이 떨어지는 유방 촉진검사에 대해 국내에서도 대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대병원 유방센터 한원식 교수는 "유방암 자가검진을 한 사람들이 오래 살았다는 근거는 미국 뿐만 아니라 국내에도 없지만, 지금 시점에서 뚜렷한 대안도 없는 만큼 기존의 권고안을 따르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현행 유방암 권고안이 시행된 이후 유방암 조기 발견율과 생존률이 높아진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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