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인터넷 패러디신문 '딴지일보'를 창간해 화제를 남기고, 지금은 칼럼니스트 등으로 활발히 활동하는 김어준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그 자신은 어이없게도 '딴지일보' 창간이 계란빵 장수의 배신 때문이라고 대답한다.
전국 계란빵 체인을 만들자며 의기투합한 계란빵 장수가 겨울이 지나면 계란 빵이 안 팔린다며 사라진 탓에 시간이 비어 만든 것이 '딴지일보'라고 한다.
그러고는 "기자 모집함. 보수는 없음. 있어도 못 줌"이라는 해괴한 공고를 통해 기자도 뽑았다. 이렇게 모집한 기자들은 큰일이 나면 자진해서 특파원으로 나선다.
가령 코소보 사태가 나면 대기업의 동유럽 현지 직원이 특파원이 되는 식이다.
그는 이런 엉뚱한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이 연애와 여행을 통해 자신의 밑바닥을 확인한 '자기객관화' 덕분이라고 설명한다.
자신을 정확히 알게 되면 자기 마음대로 세상을 살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록그룹 '언니네 이발관'의 리드보컬 겸 기타리스트 이석원은 얼떨결에 한 거짓말이 성공의 길로 이끈 경우다.
레코드 가게를 운영하며 PC통신 등에 종종 글을 쓰다가 어느 날 라디오에 출연한 자리에서 '언니네 이발관'이라는 밴드를 하고 있다고 거짓말을 하게 된 것이다.
기타를 전혀 못 쳤던 그는 그때부터 멤버를 모으고, 밤을 새워 음악을 만들고 연습을 시작했다.
이렇게 시작한 '언니네 이발관'은 기타를 못 치는 기타리스트에 건반을 못 치는 건반연주자들이 모인 데다가, 멤버끼리 1시간 연습한다고 모여 30분은 놀고 30분은 싸울 정도로 엉터리 밴드였다.
그러나 이들은 엉터리 자작곡을 만들어냈고, 그것이 다른 인디 밴드들에 자극을 줘 크라잉넛, 노브레인, 델리스파이스 등의 밴드가 좋은 자작곡을 만드는 동인을 제공했다.
이렇게 해서 90년대 이후 인디 밴드의 부흥이 일어났다.
이석원은 다른 사람의 곡을 카피하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과 자신만의 목소리를 낸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스스로 진단한다.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김창남 교수가 엮은 '아뿔싸, 난 성공하고 말았다'(학이 시습 펴냄)는 이들을 비롯해 MBC 신경민 기자와 미술평론가 반이정, 출판평론가 표정훈 등 전문인 10명의 성공 비결을 짚어본다.
책에 등장하는 전문인들은 한목소리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라', '주인의식을 가 져라', '개성 있게 행동하라'고 독자들에게 충고한다.
299쪽. 1만2천원.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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