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콘돔 배포→인구 증가 억제→온실가스 배출 감소?
세계인구 증가와 지구온난화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는 유엔인구기금(UNFPA)의 제안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AP통신이 19일 보도했다.
2050년에 세계인구가 92억명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예상을 내놓은 바 있는 이 기구는 '2009 세계인구현황보고서'를 발표하며 "무료로 콘돔을 나눠주고 가족계획을 실효성 있게 세워 지구온난화 방지 노력을 도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물론 유엔인구기금은 "인구 증가와 기후변화 사이의 관계는 대부분 간접적"이라며 인구 조절이 기후변화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증거는 없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인구, 경제, 소비의 증가가 지구가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벗어나면 기후변화는 더 격해질 것"이라며 "여성들이 콘돔 사용의 혜택을 받으면 출산율이 떨어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온실가스 방출 증가율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류가 기후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학계에서도 거의 논란이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공장이나 자동차가 아니라 사람을 줄여서 지구온난화를 막자는 제안까지 받아들이기는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대부분은 출산율이 낮은 선진국이 배출해왔고, 최근 인구가 급속히 늘어나는 개발도상국은 지구온난화에는 책임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전문가들도 비판적이다.
런던에 있는 싱크탱크인 국제정책네트워크(IPN)의 정치분석가 캐럴라인 보인씨는 "무료 콘돔이 온도를 떨어트릴 수 있다고 상상하는 건 지나친 비약"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또 유엔인구기금이 1987년 보고서를 낼 때만 해도 '세계인구가 50억명에 이르면 재앙이 생길 것'이라고 경고한 사실을 지적하며 "개발과 경제 성장을 통해 더 많은 인류가 지구에서 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들도 ""개별 여성의 출산을 억제해서 기후변화를 막으려는 시도는 결국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명령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출생률과 기후변화를 연관짓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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