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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왕에 90도 허리 굽힌 오바마…"너무한 것 아냐?"

<앵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해서 일왕에게 90도로 허리 굽혀 인사를 한 것을 두고 너무한것 아니냐는 비판이 미국내에서 일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일본은 미국에게  '노' 소리를 내기 시작했는데 웬 90도 인사냐는 겁니다.

워싱턴 정승민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14일 아키히토 일왕 부부를 예방한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극히 공손한 자세로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했습니다.

반면 아키히토 일왕은 허리를 굽히지 않은 채 간단한 목례로 답했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일왕에 대해서 지나치게 저자세를 보였다며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인터넷 매체인 드러지 리포트는 지난 2007년 딕 체니 당시 부통령이 뻣뻣한 자세로 일왕과 악수를 나누는 사진을 허리 굽혀 인사하는 오바마 대통령의 사진과 대비시켜서 보도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지난 4월 오바마 대통령이 사우디 국왕을 만났을때 역시 허리 굽혀 인사했던 사례를 거론하며 "미국의 대통령이 세계의 왕들에게 얼마나 더 고개를 숙여야 하는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습니다.

일부 언론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일왕에게 고개를 숙여서 자신의 정책에 대한 일본인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습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외교적 의전 절차에 따른 행동을 본질과 무관한 논란거리로 삼아서는 안될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파문이 커지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대일 저자세 외교 논란으로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백악관은 이를 사전 차단하고 나선 것으로 해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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