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대낮에 발생한 화재인데도, 인명 피해가 너무나 컸습니다. 불이 나면 갇힐 수 밖에 없는 사격장의 밀폐구조가 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입니다.
박상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6년 4월 서울 반포동의 한 실탄 사격장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은 총구에서 발생한 불꽃이 바닥에 깔린 화약에 떨어지면서 시작됐습니다.
사격장이 탈출하기 어려운 밀폐 구조로 돼 있어 종업원 1명이 숨지고 일본인 관광객 등 6명이 다치는 인명 피해가 났습니다.
일반적으로 실탄 사격장은 방음 장치로 둘러싸인데다 조명도 어둡습니다.
오늘(14일) 화재가 난 부산 사격장은 내부가 270 제곱미터로 좁고, 창문이 철판으로 덧대 있어 연기가 빠져 나가지 못했습니다.
2층 사격장이 밀폐돼 1층과 3층 상점들에는 별다른 화재 피해가 없었을 정도입니다.
[인근 상인 : 사격장이니까 방음장치 때문에 다른 데로 (불이) 안 번진 것으로…밑에서 있으면 위층 사격장 소리가 절대 안나거든요.]
게다가 사격장 입구 복도 계단은 어른 두명이 겨우 지나갈 정도로 비좁았습니다.
또 사격장이 위치한 부산국제시장은 전기 시설이 복잡하고 소방 도로가 협소해 소방차 진입도 어려웠습니다.
사격장 내부 구조는 물론 주변 환경도 화재에 무방비로 노출돼 30여 분 만에 10명의 사망자를 내는 대형 참사를 불렀습니다.
(영상편집 : 박선수, 그래픽 : 홍성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