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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춘서커스, 영광 다시 한번!' 성원에 공연재개

<8뉴스>

<앵커>

경영난 속에 해체 위기에 몰렸던 국내 최초의 서커스단 동춘 서커스가, 관객들의 성원과 지자체의 지원으로 공연을 재개했습니다.

재기의 몸짓이 펼쳐진 공연현장을 이영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좁은 원통 안을 오토바이들이 내달립니다.

엇갈려 달리는 오토바이들이 부딪힐듯 말듯 아찔한 상황.

하지만 목숨을 건 이 공연을 지켜보는 관객은 20여 명에 불과합니다.

35년간 곡예를 이어온 김영희씨는 이런 상황이 믿기질 않습니다.

[김영희/곡예사 : 손님 많고, 박수소리. 할머니들이 잘한다, 잘한다 하면서 박수치고 할때. 그때가 제일 기분 좋고 그렇죠.]

동춘서커스단은 1925년 국내 최초로 창단돼 60~70년대 전성기땐 단원 250명에 배삼룡 서영춘 등 걸출한 연예인을 배출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단원이 50여 명으로 줄었고, 인건비 때문에 중국인 곡예사 위주로 구성원이 바뀌었습니다.

몇 달 째 월급도 지급하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지탱할 힘을 줬던 지방공연도 신종플루 탓에 줄줄이 취소됐습니다.

[박세환/동춘서커스 : 답답하죠. 말로써 표현이 안되죠. 이게 한 달 가면 6천만 원 월급이 나가야 되고,  운영비도 나가야 되고, 식대도 나가야되고.]

경영난을 견디다 못한 동춘서커스단은 지난 달 창단 84년 만에 해체 결정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안타까운 사연을 전해들은 수원시 시설관리공단측이 공연부지를 무상 제공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아직 재기까진 갈길이 멀지만 그나마 실낱같은 희망이 생기자 동춘 서커스단은 당초 오늘 공연을 끝으로 해체하기로 했던 결정을 취소했습니다.

아련한 추억으로 남을 뻔한 동춘서커스, 서커스가 되살아나는 꿈, 이들이 살아가는 이유입니다.

[박세환/동춘서커스 :  적극적으로 이 서커스도 발전 좀 시켜서 관광산업화를 전세계에서 활용하고 있는데 우리도 관광산업화를 활용하는 그런 시대가 왔으면 좋겠다. 제 소망입니다.]

(영상취재 : 임우식·김태훈,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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