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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파렴치한.." 남의 묘 파헤쳐 보상금 '꿀꺽'

<8뉴스>

<앵커>

개발예정지에 있는 연고 없는 남의무덤 수십 기를 멋대로 파헤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장 보상금을 노리고 벌인 짓인데, 김종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내년에 뉴타운이 들어설 예정인 경기도 화성의 한 공설 묘지입니다.

분묘의 봉분이 모조리 파헤쳐져 평지가 됐습니다.

그동안 무연고 묘로 남아있다가 보상금이 나온다는 공고가 붙은 뒤에 연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나타나면서 파헤쳐진 겁니다.

경찰 수사 결과 장묘 업자 김 모 씨 등 17명이 개발 예정지의 묘를 이장할 때 나오는 보상금을 노리고 거짓으로 연고를 주장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마치 친족의 묘인 것처럼 서류를 꾸며 신고한 겁니다.

[김형식/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 : 무연고 중에서도요, 우선적으로 묘 봉우리에 나무가 나있거나 이렇게 봉우리가 낮은 묘, 상태가 안좋은 묘를 우선적으로 선택을 하는거죠.]

묘를 파낸 후에는 유골을 꺼내 멋대로 화장을 한 뒤 바닷가에 버렸습니다.

화장 확인서가 있어야 보상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피의자 : (유족에게) 미안한 정도가 아니라 죽고 싶은 심정이에요 지금.]

이들은 경기도 화성과 충남 당진 등의 개발 예정지에 있는 묘 56기를 파헤친 뒤 보상금 1억 6천여만 원을 받아 나눠 챙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개발 사업 시행자인 토지주택공사는 현장 확인 없이 서류만 보고 보상금을 내줬습니다.

경찰은 장묘업자 등 2명을 구속하고 거짓 서류로 묘의 연고를 주장한 15명을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동률,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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