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치고 고사장에서 빠져나온 수험생들의 표정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대체로 어려웠다"는 수험생들은 대부분 침울한 얼굴이었고 "모의고사보다 평이했다"는 학생들은 홀가분하고 자신감 있는 표정으로 집으로 향했다.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근처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김모(19) 양은 지치고 심란한 듯 "영역별로 난이도 차이가 크고 한 영역 안에서도 쉬운 것은 쉽고 어려운 것은 많이 어려워 점수가 도대체 가늠이 안 된다. 망쳤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영어가 많이 어려웠고 과학탐구는 손을 대지 못할 정도였다. 거기서 점수가 많이 빠졌을 것 같다"고 울상을 지으며 덧붙였다.
역시 침울한 표정으로 버스를 기다리던 조모(19) 군도 외국어의 난도가 높았다고 토로했다.
조 군은 "지문 읽는데 시간을 너무 많이 빼앗겨 중간에 허겁지겁 풀다가 뒤쪽에 있는 문제는 잘 못 푼 것 같다. 모의고사 점수보다 떨어질 것 같다"고 했다.
연모(19) 군은 아예 고개를 떨어뜨리고 있었다. 그는 "수리영역이 많이 어려워 놀랐다. `이번 시험 망치겠구나'라고 생각할 정도였다"며 "과탐에서도 생각보다 어려운 문제가 많이 나온 것 같다"고 전했다.
양천구 신정동 금옥여고에서 시험을 본 최모(18) 양은 시험이 끝나 시원스러워하면서도 "좀 더 공부를 할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든다"며 "영어 시험을 보다가 너무 어려워 당황했다. 화학Ⅱ도 어려웠다"며 아쉬워했다.
반면 난이도가 비교적 평이했다는 평가를 한 수험생은 밝은 표정으로 고사장을 떠났다.
배모(18) 양은 "문제는 깔끔했다. 긴장만 안 했으면 모두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들이었다"고 했고, 재수생 김모(20)씨도 "두 번째 시험을 보는 터라 걱정도 되지만 작년보다는 잘 나올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강남구 도곡동 숙명여고에서 시험을 친 이모(29.여)씨는 "예상보다 쉬운 느낌이다. 모의고사 성적보다 나을 것"이라며 "수리 나형을 선택했는데 정말 어려울 것이라고 해 긴장했지만 특이한 유형의 문제가 없었고 전반적으로 쉬웠다"고 말했다.
종로구 안국동 풍문여고 앞에서 기다리던 동생을 만나 귀가하던 정모(19) 양은 "모의고사보다 어렵지 않아 안심했다"며 "주변에서 어렵다고 하던데 나는 그렇지 않았다. 집에 가서 답을 맞혀봐야 하겠지만 원하는 점수가 나올 것 같다"며 웃으며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시험 마친 수험생들 '희비 교차'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