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친이(친이명박)계가 '세종시 수정'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세종시 원안 추진을 고수하는 당내 친박(친박근혜)계와 야권의 암묵적 '연합전선'을 정면 돌파하기 위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
그동안 친이계는 세종시 수정의 당위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나, 친박계와의 대충돌로 몰아닥칠 후폭풍, 제2의 미디어법 사태, 충청권의 강력한 저항 등을 의식해 주저하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추인 아래 정운찬 총리가 세종시 수정을 공식화하고, 총리실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대안 마련작업이 진행되면서 친이계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국회 대정부질문이 그 출발점으로, 친이계인 공성진, 정태근, 이은재 의원은 지난 5일 대정부질문을 통해 정 총리에 대한 지원에 나서면서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다.
정태근 의원은 대정부질문에서 지난 2005년 박근혜 대표 시절 여야간 세종시 합의에 대해 "원칙을 저버린 여야 합의", "재적 과반수도 안되는 찬성표결에 의한 당론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오는 11일까지 진행될 대정부질문에서 세종시 수정에 대한 친이계의 엄호가 이어질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또한 정두언 의원은 8일 "세종시 수정 좌절로 발생할 문제에 대해서는 박근혜 전 대표가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만약 좌절된다면 박 전 대표 역시 엄청난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난 4월 재보선 패배 이후 쇄신론을 강력히 주장했던 임해규, 정두언, 차명진, 권택기, 김용태, 정태근, 조문환 등 친이 소장그룹 '7인방'의 행보가 주목된다.
그동안 친이계 구심점 역할을 해온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 정치 2선으로 후퇴하고,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 국민권익위원장을 맡고 있는 만큼 결국 이들 `7인방'이 친이 결집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친이계 한 핵심 의원은 "세종시와 관련한 친박계와 달리 현재 친이계 내부에는 구심점도, 화력도 없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이른바 친이 7인방이 역할을 할 수 있을것"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이 대통령의 친위그룹인 안국포럼이 가세하고, 정부가 대안을 내놓을 시점에 친이계 전체가 전면에 나서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200 5년 3월 행정도시건설법 통과 당시 이재오, 김문수, 홍준표, 안상수 의원 등이 강력히 반대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다른 핵심 의원은 "세종시 수정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가 확인된 만큼 친이계의 방향은 설정됐다"며 "다만 정부가 대안을 내놓는 시점, 즉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가 천명되면 결집력은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 정권에서 이러한 모험을 할 필요가 있느냐"는 신중론도 엄존한 데다, 세종시 문제에 대한 이 대통령의 전면화 시점 등에 대한 이견도 노출되고 있어 친이 계내의 잡음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서울=연합뉴스)
친이계, '세종시 수정'에 똘똘 뭉친다
구심점 부재속 `친이 7인방'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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