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비밀접촉설 등이 불거진 이래 남북관계 주무부처인 통일부 당국자들이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일부가 북한 관련 업무를 다루다보니 다른 부처보다 특별히 보안이 요구되는 부분이 많고, 이 때문에 애초부터 언론의 취재가 그리 수월하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달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의 방북과 한중일 정상회담 이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명박 대통령을 평양으로 초청했다는 미국 국방부 고위관계자의 발언에 이어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비밀접촉이 있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통일부 공무원들의 '몸사림'이 전보다 더 심해진 것.
이런 자세는 지난달 있었던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현인택 통일부 장관이 보인 답변에서도 단적으로 드러났다.
당시 현 장관은 남북 비밀접촉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 에 일관되게 '아는 바 없다'고 답해 의원들의 항의가 이어졌었다.
장관의 이러한 태도는 실무자들에게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윗선에서 언론을 피하라는 지시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당국자들이 '알아서 조심하는' 분위기라는 전언이다.
실제로 최근 통일부 당국자들은 기자를 만나는 것은 물론, 전화통화하는 것까지 부담스러워 하는 눈치가 역력하다.
몇몇 당국자들은 대놓고 "언론과 접촉해서는 안 되는 분위기"라며 미안함을 표시하기도 한다.
이와 관련, 한 통일부 당국자는 7일 "요즘 남북관계와 관련한 언론의 제일 큰 관심이 비밀접촉인데, 이는 설령 그 실체가 있다고 하더라도 소수만 알 수 있을 것" 이라며 "본인의 추측을 갖고 얘기하면 언론의 혼란을 오히려 키울 수 있어 접촉을 되도록 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고위소식통은 통일부의 '모르쇠' 태도에 대해 "언론에서 현안을 파악하고 싶어하는 것이야 당연하지만 우리도 일일이 다 확인해주기는 어렵다"며 "언론에 정보가 잘못 전달될 경우 작은 사안이 크게 부풀려져 곤혹스럽기도 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통일부의 이 같은 태도가 일으킬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전문가는 "무조건 피하면서 '모른다' '아는 바 없다'고 할 것이 아니라 보다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야 정제되지 않은 보도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와 같은 태도가 계속될 경우 남북관계에 관해 통일부가 아무런 주도권이 없다는 인상을 줄 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통일부, 언론접촉 "부담스럽다"
남북 정상회담 위한 비밀접촉설 등 이후 '말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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