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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뚫고 하이킥', 인기몰이 '하이킥'

MBC 일일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의 인기가 지붕까지 뚫을 기세를 보이면서 MBC에 모처럼 웃음꽃이 피었다.

MBC는 높은 인기를 얻었던 '거침없이 하이킥'이 2007년 7월 종영한 이후 월∼금 저녁 시간에 '크크섬의 비밀'과 '그분이 오신다', '태희혜교지현이' 등 시트콤을 잇따라 방송했지만 결과는 참패였다.

이 시트콤들의 시청률이 한자릿대 혹은 10% 내외를 기록해 방송3사 중 MBC에만 남아있던 일일시트콤의 맥이 끊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거침없이 하이킥'을 비롯해 '똑바로 살아라',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순풍 산부인과' 등을 연출하며 '시트콤의 귀재'라는 별명을 얻은 김병욱 PD가 다시 '지붕뚫고 하이킥'으로 돌아오면서 시트콤의 부활에 기대를 걸었다.

그리고 지난 4일 '지붕뚫고 하이킥'은 자체 최고 시청률인 19.1%(TNS미디어코리아)를 기록하며 20%대 진입에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그동안 등장인물의 캐릭터를 구축하는데 힘을 써온 '지붕뚫고 하이킥'이 김병욱 PD가 일상에서 웃음 요소를 끄집어내는 감각적인 연출과 김 PD의 역량을 믿고 맡긴 MBC의 믿음에 힘을 얻어 순항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붕뚫고 하이킥'이 인기를 얻는 이유는 우선 웃음과 이야기가 발생하는 장소가 가족이라는 점 때문이다.

황혼의 로맨스에 허우적대는 할아버지, 단순한 돈 계산도 어려워하는 부실한 아버지와 씩씩한 성격의 어머니, 학교 '싸움짱'으로 과외 선생님을 우습게 아는 아들 등 3대가 한집에 살며 좌충우돌하는 이야기를 정겹게 때로는 감동적으로 풀어가고 있다.

또 이기적이고 타인을 배려할 줄 모르는 악동 해리와 비록 해리네 집에 얹혀 살지만 순수한 마음을 지닌 신애가 벌이는 팽팽한 신경전도 재미있게 그려지고 있다.

덕분에 불륜과 이혼, 복수 등으로 점철된 '막장 드라마'에 지쳐 있던 시청자들에게 모처럼 건강한 웃음을 선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배우들의 연기도 인기몰이에 큰 몫을 하고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황혼의 로맨스에 눈이 멀어 손자뻘 외국인에게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질투의 화신 이순재와 언제나 멜로 드라마의 주인공일 것 같은 외모지만 '3만2천원-5천원=2만7천원'이라는 간단한 산수도 못하는 정보석 등 중년 연기자들의 망가지는 연기는 시트콤을 이끌어가는 든든한 한 축이다.

또 엉뚱하지만 발랄한 '서운대' 출신의 과외선생님으로 분한 황정음은 술에 만취해 미역을 온몸에 둘둘 감고 있거나 얼굴에 마스카라를 범벅하며 우는 연기 덕분에 안티 팬도 팬으로 돌아섰다는 후문이다.

간간이 등장해 큰 웃음을 선사하는 깜짝 출연자들도 '지붕뚫고 하이킥'에 신선함을 던져주고 있다.

이같이 다양하게 살아 움직이는 캐릭터들이 만들어가는 웃음과 감동이 시청률 20%대를 뚫고 하이킥을 어디까지 차올릴 수 있을지 시청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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