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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기 꿈꿨지만.."…고 박용오 '비운의 경영인'

<8뉴스>

<앵커>

고 박용오 회장은 지난 96년부터 10년 동안 두산그룹을 비교적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형제간의 갈등으로 그룹에서 축출된 것이 결국 비극의 씨앗이 됐습니다.

홍순준 기자입니다.

<기자>

두산 그룹 창업주의 차남인 박용오 회장은 맏형에 이어 지난 96년부터 10년 동안 그룹 총수 자리를 맡았습니다.

외환위기를 잘 넘겼고, 중공업 위주로 재편한 구조조정도 성공적으로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2005년 동생인 박용성 회장의 그룹 회장 추대에 반대하면서 풍파가 잇따랐습니다.

동생 박 회장의 비리 내용을 담은 투서를 검찰에 제출해 '형제의 난'을 일으켰고, 결국 가문에서 제명됐습니다.

검찰 수사가 오너 일가 전체로 확대되면서 본인도 집행유예와 벌금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건설에 유난히 애착이 많았던 박 회장은 지난해 2월 중견 기업인 성지건설을 인수했습니다.

그러나 건설 경기 침체로 적자에, 자금난도 심각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성지건설 직원 : 삼박자가 맞아야 하잖아요. 운대가 맞는 게… 사업도 마찬가지잖아요.내가 열심히 하려고 해도 경기가 안 따라주면 안되고.]

지난 7월 둘째 아들이 주가조작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된 뒤에는 지병인 심장병과 우울증이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회장 주변 사람들은 가문에서의 제명과 아들의 구속, 그리고 사업 재기 불투명 등 말년에 한꺼번에 닥친 여러 어려움이 극단적인 선택으로 내몬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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