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태안 앞바다에 가라앉은 고려시대의 배에서 당시 시대상을 짐작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가 나왔습니다.
800년 전의 타임 캡슐이라고도 할 수 있겠는데, 남주현 기자가 소개하겠습니다.
<기자>
지난 6월 충남 태안군 마도 앞바다에서 발굴된 고려 목선에는 청자를 비롯한 수많은 유물들이 실려있었습니다.
그런데 함께 발굴된 목간과 죽간의 내용이 확인되면서 화물의 정체가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이 목간과 죽간은 나무나 대나무 조각에 화물 선적 일자와 받을 사람 등을 적은 일종의 화물표로, 죽간은 고려시대 것으로는 처음 나온 겁니다.
'죽간'에는 '대장군 김순영 댁에 전출 벼 한 섬을 올린다'고 돼 있고, 다른 '목간'에는 무진년 2월 19일, 선적일자로 추정되는 날짜가 적혀 있습니다.
'고려사'와 '고려사절요'의 김순영에 대한 기록과 맞춰보면, 이 선박이 무진년인 1208년에 전남 나주 등지를 출항해 개경으로 가다 침몰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타임캡슐 같은 죽간 덕분에 수중유물발굴사상 처음으로 선박 침몰 연도가 정확하게 확인된 겁니다.
[성낙준/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장 : 조운선의 가능성이 높은 그런 배이기 때문에 고려시대의 경제제도랄지 소위 조세 관련 시스템을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고려시대 권력자들이 지방에 사유지를 두고 곡물을 거둬들인 것인지, 이번 발굴은 새로운 연구과제들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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