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이 4일 세종시 수정 드라이브에 속도를 내면서 내부 파열음이 고조되고 있다.
정운찬 총리가 이날 오후 이명박 대통령과의 주례회동 후 세종시 수정을 위한 큰 틀의 일정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나라당내 찬반 논란이 한층 가열되고 있는 것.
그야말로 한나라당 전체가 세종시 문제를 놓고 자중지란에 빠지는 모습이다.
특히 당 지도부의 자제 당부에도 불구,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간 입장차가 더욱 극명해지고 있어 향후 사태 전개에 따라서는 당이 심각한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당장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는 세종시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여실히 드러난 자리였다.
친이, 친박 중진의원들이 세종시 논란에 가세하면서 갈등이 더 크게 표출됐고 불만스런 당청관계와 세종시 수정안, 세종시 국민투표의 적절성 등을 놓고 난타전이 벌어졌다.
친박계 홍사덕 의원은 회의에서 정 총리의 세종시 로드맵 발표와 관련, "왜 이전에 당정간 논의가 없었는가. 이런게 무슨 당정협조냐"고 비판했다.
또 친이 일각의 국민투표 주장에 대해선 "나쁜 지혜", "이런 비겁한 국민투표를 본 적이 없다"고 일갈했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공성진 최고위원은 "국민투표가 충청을 배제하기 위한 얄팍한 수단이라는 지적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일축했다.
장외에서도 날선 설전이 이어졌다.
친박계 김용갑 상임고문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대통령이 충청출신 총리를 내세운 것은 세종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충청총리를 방패로 삼는 '이이제이'였다"면서 "대통령이 제왕적 리더십으로 바뀌었고, 총리도 세종시를 투쟁의 도구로 삼아 오만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친이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국가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옳고 그름을 떠나 박근혜 전 대표의 말 한마디에 친박이 똘똘 뭉치는 게 바람직한 것이냐"고 따졌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후 발표될 정 총리의 '세종시 구상'이 정치권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정 총리가 예상대로 세종시 수정 입장을 고수할 경우 친이.친박간 대립이 더욱 가열되는 등 계파간 갈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친박계의 세종시 원안 주장과 맞물려 양측은 회복할 수 없는 반목의 길로 갈 수 밖에 없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정 총리의 구상은 '수정'을 전제로 하는 만큼 반대론자들의 반발이 거세지 않겠느냐"면서 "세종시 논란이 더욱 복잡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여당, 세종시 드라이브 속 파열음 고조
'정운찬 구상' 놓고 갈등 격화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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