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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지도자들, '카드깡'으로 보조금 횡령

<8뉴스>

<앵커>

국가대표 상비군 코치들이 정부보조금을 횡령해 쓰다가 덜미를 잡혔습니다. 법인카드로 속칭 카드깡을 하는 수법을 썼는데, 사정이야 어찌됐든 참 씁쓸한 일입니다.

김도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동구의 한 호텔입니다.

대한체육회와 가까워 국가 대표 상비군 선수들의 합숙훈련 숙소로 많이 사용됐습니다.

그러나 이 곳은 합숙 장소뿐 아니라 상비군 지도자들의 횡령창구로도 이용된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상비군 지도자들이 실제 사용료보다 부풀려 법인카드로 계산한 뒤 차액을 현금으로 돌려받은 겁니다.

리듬체조와 기계체조, 배드민턴, 배구, 레슬링 등 5개 종목 지도자 8명이 지난 2년반 동안 호텔과 음식점 등에서 속칭 카드깡으로 빼돌린 돈은 2억 천만 원에 달한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카드 사용액은 대한체육회가 지원받는 국가 보조금에서 지불됐습니다.

[장성원/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 돈 문제는 코치나 감독들 밖에 알 수 없었던 부분이 큰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았나 그렇게 보입니다. 현실적으로봐서 이런 부분에 대한 관리감독이 약간 허술하지 않았나 그렇게 보입니다.]

빼돌린 돈은 지방 전지 훈련비나 유흥비로 사용됐습니다.

대한체육회는 현재 예산 항목이 현실적인 필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도 사건발생의 한 원인이 됐다고 해명했습니다.

[박필순/대한체육회 홍보실장 : 머리, 화장 이랄까 이런 부분에 쓰이는 경비가 있는데, 그게 너무 예산항목이 딱딱 짜여있다보니까 융통성이 없는 부분들이 사실 있습니다.]

경찰은 스포츠 지도자들과 이들에게 허위 전표를 작성해 준 호텔 대표 등 모두 27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다른 종목 지도자들도 속칭 카드깡으로 돈을 챙긴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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