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음료수 값의 '비밀'? 음료업체, 가격 정해 납품

<8뉴스>

<앵커>

가게마다 물건값이 다른 게 자본주의의 상식인데, 어찌된 일인지 음료수 값 만큼은 똑 같습니다.

소비자들로서는 더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원천적으로 봉돼된 셈인데 그 비밀을 권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년 전 한 음료업체가 영업 직원들에게 보낸 소비자가격 운영 지침입니다.

할인행사에서 파는 음료 가격이 업체에서 정한 가격 아래로 떨어지지 않도록 해달라.

또, 소매점 음료 가격도 대형 마트보다 낮아지지 않게 철저히 관리하라고 지시합니다.

심지어 소매업체들로부터는 업체들이 정한 가격을 지키겠다, 안 지키면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약속하는 각서까지 받았습니다.

지난 4년 동안 이런 관행을 일삼아오던 롯데칠성과 코카콜라 또 해태음료와 동아오츠카가 공정위에 적발됐습니다.

업체들은 가격 안정화를 위해서였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그 바람에 소비자 가격은 떨어지는 일 없이 오르기만 했고, 음료업체와 유통업체들은 안정적인 이익을 보장받았던 겁니다.

[정진욱/공정거래위원회 제조업감시과장 : 유통업체끼리 사실은 담합하도록 결과를 조장해가지고서 결국 소비자한테 돌아가야 될 이윤을 음료업체와 유통업체가 나눠먹는 그런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들 음료업체 4곳에 대해서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9억 4천만 원을 부과했습니다.

국내 음료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이들 음료업체들은 지난 8월에도 가격 인상 담합 혐의로 적발돼 2백억 원대의 과징금을 부과받았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