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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이라는 캔버스를 무대로…방독면 쓴 화가들

<8뉴스>

<앵커>

그라피티 하면 보통 뒷골목 벽에 그려진 낙서그림을 떠올리기 쉬운데요. 힙합 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는 이 미술 장르가 양지에서 화려하게 꽃피우고 있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압구정 굴다리는 그들에게는 성지와 같은 곳입니다.

벽화그림, 그라피티를 그리는 화가들은 이 벽을 캔버스 삼아 그림을 그렸습니다.

[김병인/그라피티 미술가 : 벽에 있던 그림이 자기가 봤을 때 별로이고, 자기가 더 잘그릴 수 있다고 생각하면은 그려도 되는, 그런 룰 같은 게 있어요.]

벽에 여기저기 어지럽게 선이 그려지는가 하더니, 어느덧 화려한 그림이 됐습니다. 

이들이 그린 것은 알파벳 SEOUL.

그 상징인 해치는 금방이라도 벽을 박차고 나올 것 같습니다.

단 두 시간만에 글씨와 그림의 화려한 조합을 만들어냈습니다.

방독면을 쓴 화가들은 세계 그라피티 대회 출전을 위해 한국 국가대표로 선발된 팀입니다.

[유승백/그라피티 미술가 : 스프레이를 들고 그림 그리는 거 자체가 사회적 문제나 이슈가 됐기 때문에 그렇게 어른들의 시선도 별로 좋지 않았는데, 이제는 어른들이 그림을 보면서 '아, 예술이구나'.]

대학생들이 자주 찾는 강촌역은 이 팀에 그라피티를 해달라며 역사의 벽을 내주기도 했고, 성곡미술관에서는 대형 캔버스에 사흘 밤낮을 작업해 정식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벽이라는 캔버스를 무대로 펼쳐지는 그라피티는 이제 예술의 한 장르로 화려하게 꽃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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