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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세청 세무조사 무마 '그림 로비' 수사

<8뉴스>

<앵커>

국세청 고위 간부의 부인이 대표로 있는 갤러리를 검찰이 압수수색했습니다. 세무조사 무마 대가로 기업들에게 그림을 사게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인데, 수사가 확대될 전망입니다. 

김지성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검찰이 오늘(2일) 압수수색을 벌인 곳은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있는 갤러리입니다.

국세청 고위간부 안 모 씨의 부인이 대표로 있는 곳으로, 검찰은 안 씨가 세무조사 대상 기업들에 이 갤러리에서 그림을 사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검찰은 최근 몇 년 동안 이 갤러리에서 그림을 사간 기업과 인사들의 명단을 확보했습니다.

[갤러리 관계자 : 검찰에서는 언제 왔다갔나요? ((자세한) 답변을 드릴 수가 없어서요.)
(오전에) 왔다갔습니다.]

안 씨는 그러나 모르는 사실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갤러리는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이른바 '그림로비' 의혹이 불거졌던 곳이기도 합니다.

전군표 전 국세청장의 부인 이 모 씨는 올해 초 최욱경 화백의 그림 '학동마을'을 이 갤러리에 팔아달라고 내놓으면서, "남편이 국세청장으로 있을 때인 재작년 초 당시 한상률 국세청 차장 내외에게서 받은 것"이라고 말해 그림로비 의혹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 때문에 한 전 청장 등이 검찰 수사 대상에 올랐지만 한 전 청장이 국세청장에서 물러나 미국으로 떠나면서 수사가 유보된 상태입니다.

이 로비의혹이 불거진 이후 안 씨는 지난 1월 인사에서 미국 파견 대기발령을 받았습니다.

이에따라 이 갤러리에 대한 수사가 진척되면 안 씨의 혐의 뿐 아니라 한 전 청장 등 다른 그림로비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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