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수정론을 둘러싼 여권 내 힘겨루기가 거듭되는 양상이다.
세종시 수정 드라이브를 건 정운찬 국무총리와 원안고수 입장을 밝힌 박근혜 전 대표가 대립하는 가운데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와 각각 결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 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친이계 인사들은 2일 국민투표까지 거론하면서 세종시 수정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정두원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전 대표를 겨냥, "세종시 문제는 미연방(未然防. 멀리 앞을 내다보고 미리 대비)과 `미생지신'(尾生之信. 미련하도록 약속을 굳게 지키는 것)의 싸움"이라며 "박 전 대표가 정 총리를 비판하면서 갈등이 커지고 있는데 정부는 연내 세종시 수정방향과 원칙을 내놓고 여론의 올바른 판단을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성진 최고위원과 차명진 의원은 세종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식으로 국민투표를 주장하고 나섰다. 세종시 수정론에 대한 지지여론이 높다는 판단에 따라 박 전 대표의 원안고수 입장을 여론몰이로 돌파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공 최고위원은 "과거의 약속만큼 미래의 약속도 중요하다. 연내 세종시를 결론내야 한다"고 밝혔고, 여의도연구소장인 진수희 의원은 세종시 여론조사 실시의사를 밝히면서 "세종시 수정추진이 일단 당의 기본입장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친박계는 세종시에 대한 박 전 대표의 입장이 확고한 사실이 확인되자 더욱 견고하게 뭉치는 분위기다. 특히 친박계인 이성헌 제1사무부총장은 친이계의 세종시 수정 드라이브를 비판하면서 당직을 전격 사퇴했다.
유기준 의원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 "세종시 문제는 박 전 대표 개인의 약속이 아니라 국회가 국민과 충청도민에게 약속한 것"이라며 "원칙론에서 풀어가는게 옳고, 원안에서 크게 벗어나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한 친박계 의원은 "이제는 박 전 대표의 뜻이 확고한 정도가 아니라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친이.친박 갈등 구도가 굳어지는 가운데 친박모임인 '여의포럼'이 3일 국회에서 세미나를 갖고, '안국포럼' 출신 친이계 의원들도 6일 정례 회동을 가질 예정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당 지도부는 세종시 수정론을 둘러싼 당내 갈등 진화에 부심하면서 세종시 논의를 위한 당내 기구 및 특위 구성을 제안했다.
정몽준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세종시가 충청도민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당도 적극적 역할을 하겠다"면서 빠른 시일내 당에 기구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조 정책위의장은 "연내에 세종시 논란이 종결될 수 있도록 정부가 확실한 안을 제안해야지 어정쩡한 안을 갖고 오면 계속 논란을 낳을 것"이라고 지적했고, 장광근 사무총장도 "세종시 문제로 당론이 분열되는 것처럼 비쳐지는 것은 곤란하며, 슬기롭게 접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울=연합뉴스)
'세종시 갈등' 국민투표로?…내홍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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