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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가 중국 문화?…동북공정 의도 '노골적'

<8뉴스>

<앵커>

중국이 옌볜 조선족 자치주의 문화를 소개하면서 우리의 고유 문화를 교묘히 중국 문화의 한 부분인 양 홍보하고 있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최근에 조선족에게 전파된 북춤과 태권도까지 중국문화로 끼워 넣으면서 '동북공정'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하대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중국 옌볜 자치주 방송국이 제작한 관광홍보 동영상으로 최근엔 유튜브에도 올라왔습니다.

조선족의 고유문화를 소개하는 내용으로 가득합니다. 

[특색있고 유명한 중국 조선족 문화입니다.] 

동영상을 보면 한국의 문화 유산이 중국문화의 한 부분에 불과한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입니다.

[필 로우/미국인 : 난 이 동영상이 한국 문화에 관한 것이란 걸 알지만 내가 한국문화에 대해 사전지식이 없었다면 이것이 중국 문화인 줄 알았겠죠.]

전문가들도 이 동영상에는 다분히 문화적 동북공정의 의도가 숨어있다고 지적합니다.

한 핏줄인 조선족이 일부 고유 문화를 전승해온 것이 사실이지만, 남한과 북한에서 공연문화로 세련화한 것까지 교묘히 조선족 문화로 포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해방이후 북한에서 배워간 농악, 장고춤, 소고춤, 가야금 뿐 아니라 한·중 수교뒤 한국에서 전래된 북춤, 봉산탈춤, 태권도, 차전놀이까지 중국 문화로 둔갑시켰습니다. 

[전경욱/고려대 국어교육과 교수 :  탈이나 의상을 보니까 완전히 우리 남한에서 하는 것과 똑같거든요. 이런 것들을 배워가서 이것이 조선족 문화라고 하면 문제가 심각하죠.]

중국은 이미 지난 2006년부터 조선족의 농악과 널뛰기, 그네타기, 장구춤과 전통혼례 등을 국가급 무형문화재로 지정했습니다.

이 가운데 농악은 지난달 말 중국에 의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중국의 문화로 공식 인정받았습니다.

중국이 조선족을 앞세워 우리 고유문화를 중국의 것으로 만들면서 한국문화의 독창성과 정체성을 뿌리째 흔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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