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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게꾼, 기적 같다"…서양인이 본 구한말 풍경

<8뉴스>

<앵커>

100여 년 전, 우리 땅을 밟았던 서양인들이 남긴 다양한 사진 자료는 우리의 옛 모습을 알 수 있는 소중한 사료인데요. 이런 사진들을 한 데 모아 엮은, 책이 나왔습니다.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도성 서울의 관문 숭례문은 그들도 가장 좋아하는 피사체였나 봅니다.

좌우 성벽이 제 모습을 갖춘 1890년대 모습에서부터, 전차가 홍예문을 통과하는 1900년 무렵, 좌우 성벽이 헐린 1907년 무렵의 모습까지 흑백 사진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숭례문에서 도성 안쪽을 내려다보면, 남대문로 양쪽으로 기와집이 빼곡히 들어찼습니다.

6년 후 러일전쟁 무렵에는 넓어진 길 위로 군인들이 줄지어 행진합니다.

도성 안쪽, 경복궁의 모습도 고스란히 남았습니다.

인왕산 기슭에서 남산 쪽을 찍은 사진에는 경회루와 광화문이 선명합니다.

도성 안 구석구석, 서민들의 모습도 사진을 통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시끌벅적한 남대문 시장과 장작시장, 배추와 총각무가 산더미처럼 쌓인 야채 시장은 진풍경입니다.

옹기나 유리병을 새끼로 엮어 지게에 잔뜩 싣고 가는 행상의 모습을 서양인들은 '기적' 같다며,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박현순/서울대 규장각 선임연구원 : 한국이라고 하는 나라의 문화, 풍습 이런 것들을 많이 소개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생활의 모습 이런 것들이 집중적으로 부각이 돼 있는데.]

프랑스와 네덜란드 등지에 소장된 사진을 비롯해 1800여 점이 담긴 자료집에는 왜곡된 시각이나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는' 해설도 곁들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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