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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금 챙겨 '해외도피'…세입자·집주인 '막막'

<8뉴스>

<앵커>

연립주택 관리인이 세입자들의 전세금 50억 원 가량을 챙겨 해외로 도피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세입자와 집주인 모두 막막해하고 있습니다.

심우섭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남구 포이동의 연립주택에 사는 A씨는 보름전 부동산 중개업소로부터 황당한 전화를 받았습니다.

관리사무소 직원이 전세보증금 7천만 원을 갖고 중국으로 달아났다는 내용이었습니다.

[A씨/피해 세입자 : 부랴부랴 나갔더니 '담당하던 부동산이 잠적했어요' 그러는 거에요. 집주인도 우리는 그날 처음 봤어요.]

관리소 직원 박 씨는 연립 주택 건물주들의 위임을 받아 10년 넘게 세입자들과 전세 계약을 관리해 왔습니다.

세입자와 건물주들이 계약서를 확인했더니 박 씨가 세입자들과는 전세 계약을 맺고, 건물주에게는 월세를 놨다며 가짜 계약서를 건네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세입자들로부터 받은 전세금으로 건물주에게 월세를 일정기간 주다 갑자기 남은 전세금을 챙겨 잠적해 버린 것입니다.

전세금을 뜯긴 사람은 150여 명, 피해액은 5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주변 부동산 관계자 : 깜짝 놀랐죠, 그 사람이 도망갈 거라고 누가 생각했겠어요. 전·월세는 주인들이 와서 확인해야하는데 사실상 확인하기 어렵죠.]

계약을 박 씨에게 위임했던 건물주들도 전세금을 물어내야할 처지가 됐습니다.

[B씨/피해 건물주 : 난 몇 천만원 안 되는 피해이기 때문에 '아이고(당했다.)' 이렇게 생각하면 되는데 제일 많이 당한 사람은 5억 원이 넘는 사람도 있어요.]

경찰은 중국으로 달아난 관리인 박 씨에 대해 인터폴에 수사를 의뢰하고 잠적한 박 씨 부인 송 모씨에 대해 출국 금지 조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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