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1일 '세종시 수정불가' 입장을 거듭 천명하면서 쟁점화를 본격 시도, 세종시 문제가 연말정국의 최대 뇌관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세종시는 단순한 여야 대립구도를 넘어 여권 내부의 복잡한 역학구도와 맞물려 있어 향후 상황 전개에 따라서는 자칫 정국의 판 자체를 뒤흔들 메가톤급 이슈로 발전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아울러 여야가 최근 합헌 결정이 난 미디어법과 4대강 사업을 놓고도 첨예하게 대치,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앞둔 연말 정국의 불안정성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세종시 문제에 대해 "여야 합의로 입법이 이뤄지고 그 법이 실행되고 있는데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어떻게 백지화를 시키느냐"면서 "방법도 비겁하다. 그 지역 출신을 총리로 기용해 그 사람의 손을 통해 백지화하겠다는 태도는 비겁하고 치졸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대통령이 국회가 만든 법을 지키는 법치를 해야지 왜 그 법을 일방적으로 무력화하려고 하느냐"면서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정 대표는 이날 박병석, 양승조, 변재일 의원 등 충청권 의원들과 함께 세종시 건설 예정지인 충남 연기를 찾아 세종시 원안관철을 위한 강력한 투쟁의지를 다졌다.
그러나 세종시 수정드라이브의 총대를 멘 정운찬 총리 역시 지난 달 30일 취임 후 처음으로 세종시를 방문, 정면돌파 의지를 피력한 데 이어 이달 중순께 자문기구인 가칭 '세종시 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대안 마련 수순을 밟아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오는 5일부터 시작되는 국회 대정부질문을 대야(對野) 및 대국민 설득의 장으로 적극 활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 관계자는 "정 총리가 대정부질문때 세종시 수정의 당위성을 적극 설파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리는 정부에서 세종시 수정안이 나오면 그 때 한번 검토해 본다는 방침"이라며 "다만 수정안이 나오더라도 시간은 걸릴 것 같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이런 가운데 친박계 핵심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가 세종시와 관련해선 '원안 플러스 알파(α)' 입장을 재차 확인했기 때문에 다 정리가 된 걸로 본다"면서 "우리(친박)쪽에선 더 이상 다른 말이 나올 수 없다"고 말해 심각한 당내 갈등을 예고했다.
이와 관련, 여권 관계자는 "세종시 문제가 자칫 여권 '잠룡(潛龍)'들간 파워게임 양상으로 번질 수도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차기 경쟁이 조기에 점화되면서 세종시 해법 마련은 더욱 요원해 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청와대는 "정부의 수정안 마련과 정치권의 논의를 지켜보겠다"며 구체적 언급을 삼갔다.
한편 여야는 이날 4대강 예산과 미디어법 재개정 문제를 놓고도 대립각을 세웠다.
정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10.28 재보선' 민심에는 여당과 이명박 대통령이 4대강 공사, 세종시 백지화, 언론악법 등 3대 현안에 대해 전향적 태도를 보이라는 요구가 담겨 있다"며 4대강 예산 대폭 축소 및 미디어법 재개정을 요구했다.
그러나 안 원내대표는 "미디어법은 헌법재판소에서 최종 결정이 난 사안으로 재논의할 게 없고, 4대강은 반대를 위한 반대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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