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윷놀이판 차리고…노인 등산객만 노려 사기도박

<앵커>

등산온 노인들을 도박판에 끌어들여 속임수를 써서 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화곡동 봉제산 등산로에서 윷놀이판이 벌어졌습니다.

윷놀이꾼들이 옆에서 구경하던 노인들을 잡아 끌며 놀이에 끼라고 권합니다.

노인들이 윷놀이에 흥이 올라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하지만 윷놀이는 노인들을 도박판에 끌어 들이기 위한 유인책이었습니다.

윷놀이판이 시들해질 무렵 이번엔 고스톱을 하자며 노인들을 끌어 들입니다.

경찰에 적발된 52살 김모 씨 등 12명은 좋은 패를 손에 숨기는 등 갖가지 속임수를 써가며 노인들의 주머니를 털었습니다.

[박모 씨/피해자 : 어떻게 속이는지 몰랐으니까 내가 걸려들었지. 나중에서야 알았지. 하고 나서야. 사기꾼이라는 것을.]

김씨 등은 돈을 다 잃은 노인에게는 아파트를 담보로 도박자금을 빌려 주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도박현장을 경찰에 신고한 노인을 계곡 아래로 떨어뜨려 다치게 하는 등 노인들을 상대로 폭행과 협박을 일삼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해 6월부터 지금까지 이들이 돈을 가로챈 사실이 확인된 노인만 9명으로 피해액은 1억 3천만원에 달합니다.

모두 6,70대 노인들로 호기심에 도박판에 끼어들었다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경찰은 김씨 등 6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6명은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에게 당한 피해 노인이 더 많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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