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6일 새벽 4시 경기도 가평의 한 리조트.
경찰이 클럽 DJ 등이 휴양지 원정을 다니며 '환각파티'를 벌인다는 제보를 입수하고 찾아간 곳은 그야말로 '환락의 세계'였다.
수영장이 딸린 야외 리조트에는 도심 클럽에서나 볼 법한 무대와 조명시설이 완벽히 갖춰져 있었고, 빠른 비트의 음악 속에서는 마약과 술에 취한 20∼30대 젊은이 500여명이 손에 야광봉을 뒤흔들며 어지럽게 춤을 추고 있었다.
곳곳에서는 신종 마약인 엑스터시를 복용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고, 화려한 레이저 빔과 귀를 찢을 듯한 음악 소리는 DJ의 말소리와 뒤섞여 공중으로 흩어졌다.
파티는 서울에서 꽤 유명한 DJ들이 만든 자리로, 참석자들은 모두 강남의 회원제 클럽과 관련한 인터넷 동호인 카페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었다.
이들을 적발해 29일 수사결과를 내놓은 경찰은 이들이 벌인 '광란의 현장'을 이처럼 생생하게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강남의 A클럽 운영자 김모(33)씨 등으로부터 엑스터시를 구입해 강남의 클럽촌이나 가평 휴양지 등을 오가며 '환각파티'를 벌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엑스터시 투약자들은 대부분 강남의 부유층 자제나 해외 유학생, 유흥업소 종사자들로, 이들은 인터넷 카페에서 활동하다 클럽 사장 김씨와 접촉해 마약에 손을 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태원이나 홍대 주변 클럽촌에서 200∼300명씩 모여 수시로 엑스터시를 투약하고, 주말에는 휴양지로 무대를 옮겨 정신이 혼미한 상태에서 밤새 춤을 추는 원정 환각파티를 벌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들에게 마약을 판 클럽 사장 김씨는 중국을 오가며 의류판매업을 하는 클럽 손님 박모(34)씨로부터 엑스터시와 히로뽕, 대마초 등을 구입했다.
경찰은 올여름에 이태원 등지에서 마약 파티가 벌어진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3개월간 끈질긴 잠복 끝에 가평 소재 리조트에서 '광란의 환각파티' 현장을 덮쳐 이들을 검거했다.
(서울=연합뉴스)
마약 취한 젊은이들 '광란의 댄스' 현장
클럽촌서 환각파티…주말엔 가평 리조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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