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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자동차산업 삼국지 (4)

임상범 기자의 자동차 이야기

연료를 태우는 과정에 공기가 팽창하는 힘을 활용하는 엔진으로 움직이는 내연기관 자동차가 처음 등장한 것은 1870년대였습니다.

내연기관 자체를 발명해낸 사람은 니콜라우스 아우구스트 오토라는 독일인이었지만 이를 차체에 얹은 가솔린 엔진 자동차를 만들어낸 사람은 역시 독일인인 칼 벤츠 였습니다.

1886년 칼 벤츠가 독일 제국 특허국에 등록한 역사상 첫 내연기관 자동차는 그 1년전에 이미 발명이 완료됐었습니다.

이 자동차는 3륜차였는데 다루기가 까다로워 시험주행할 때마다 주변의 벽을 들이박기 일쑤였던 위험한 물건이었습니다. 이 차를 과감히 거리로 끌고 나간 진정한 첫 운전자는 벤츠의 부인인 베르타였습니다.

첫해에 만든 두 대중 한 대는 뮌헨의 도이치 박물관에 아직도 달릴 수 있는 상태로 보관되어 있습니다.

벤츠는 이 모델을 '벤츠 특허 모터카'로 선전하면서 판매했는데 사상 첫 자동차 판매사업인 셈이었습니다. 100% 수제품인 이 모델은 모두 25대를 내놨지만 몇대 팔리지 못했습니다.

자동차 발명역사에서 벤츠와 함께 우열을 가리기 힘든 사람이 고트리프 빌헬름 다임러라는 인물입니다.

벤츠가 첫 내연기관 자동차를 등록한 1886년, 다임러는 동료 빌헬름 마이바흐와 함께 첫 4륜 자동차 '라이트바겐'을 만들었습니다. 이 차는 시속 16킬로미터로 달릴 수 있었습니다.

이에 앞서 다임러-마이바흐는 1885년에 사상 첫 오토바이라 할 수 있는,내연기관 2륜차 (차체는 목제)를 특허등록한 위대한 엔지니어였는데 그의 이름을 딴 차가 벤츠의 최고급 승용차가 바로 '마이바흐'인 것입니다.

독일 자동차 산업의 선두주자로 부상한 벤츠사는 1890년대 들어서는 기존의 3륜차 대신 실용적인 4륜차를 만들기 시작했고 1926년에는 한때 기술력에서 앞섰던 다임러사와 합쳐 최고급 자동차 회사의 대명사인 다임러-벤츠는 이렇게 탄생했습니다.

     


여전히 유럽이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디젤 엔진은 1894년 독일의 엔지니어인 루돌프 디젤의 손에 의해 발명됐습니다.

디젤은 불꽃이 있어야 시동을 걸 수 있는 휘발유 자동차 엔진의 위험성에 주목하고 보다 안전한 엔진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엔진의 기통내에서 공기를 매우 강하게 압축시켜 얻은 높은 열로 기름을 태워 폭발시키는 열엔진을 발명해 특허를 얻었고, 그의 아내의 권유에 따라 엔진이름을 디젤엔진이라고 명명했습니다.

내연기관 자동차 시대 부터 독일 발명가와 기술자들의 이름이 연이어 등장하는데서 알 수 있듯이 이때부터 지금까지 자동차 기술 발전은 독일이 주도하게 됩니다.

내연기관 개발 이후 변속기나 공기타이어 등의 개발이 이어지면서 자동차는 점차 현재와 같은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속력도 20㎞ 수준으로 빨라졌습니다. 하지만 가격이 비싸 일반 서민들이 구입하기에는 여전히 하늘의 별따기인 사치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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