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경제가 수출 위주의 제조업에 지나치게 의존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경제부 정형택 기자와 함께 어떤 얘기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정 기자, 제조업과 서비스업 성장률 격차가 38년 만에 최대치로 벌어졌다는데 그리 좋은 얘기는 아니고 아무래도 고용이라는게 우리 구조상 서비스업에서 많이 나올 수 밖에 없는데 별로 반가운 얘기가 아니겠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경제위기를 거치면서 그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는데요.
환율 급등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제조업 경기는 그런대로 괜찮았지만 내수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서비스업이 큰 타격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지난 3분기 제조업 성장률은 8.7%로 2분기에 이어 고공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반면 서비스업 성장률은 0.6%에 그쳤습니다.
이에 따라 제조업과 서비스업 성장률 격차는 8.1%포인트까지 벌어졌습니다.
지난 1970년 4분기 이후 38년 9개월 만에 최대치입니다.
<앵커>
전문가들은 이렇게 서비스업과 제조업 간의 격차가 벌어지면 어떤 문제가 벌어질 거라고 보고 있는 겁니까?
<기자>
네, 한쪽에만 너무 치우칠 경우에는 위기 때 불안이 증폭될 수 있습니다.
내수시장 없이 수출에만 의존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 조금 전 앵커께서 말씀하신 것 처럼 서비스업의 침체는 고용사정을 악화시키기도 하는데요.
제조업보다 고용 유발효과가 서비스업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한은 조사 결과 10억 원 어치를 생산할 경우 서비스업은 18.1명의 신규채용 효과가 있는 데 비해 제조업은 그 절반인 9.2명에 그쳤습니다.
따라서 제조업과 수출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서비스업의 비중을 높일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경제지표 보시겠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사흘 만에 하락하며 1천 650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1천 180원 대로 치솟았고요.
전날 급등한 데 따른 경계감에 채권 금리는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앵커>
오늘(28일) 아침 미국증시는 다우지수는 오르고 나스닥은 떨어지고 혼조세로 마감이 됐는데 일부 전문가들이 아주 험악한 전망을 내놨어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경제지표가 엇갈리면서 오늘 주가는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미국 대도시 집값이 8월에도 1% 오르며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게 호재로 작용하며 장 초반 주가는 오름세를 나타냈습니다.
그러나 컨퍼런스보드의 10월 소비자신뢰지수가 두 달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온 게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습니다.
지표 보시죠.
다우지수는 IBM의 5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식에 힘입어 14포인트 상승했습니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25포인트 내렸고요.
S&P 500도 3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소비심리 악화로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선호가 늘면서 유로에 대한 달러 가치는 0.7% 상승했습니다.
<앵커>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소비심리도 살아나고 있는데 이게 지표로도 확인이 되는군요. 7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제도 말씀드렸지만 3분기 GDP가 전분기 대비 2.9% 로 경기 회복세가 눈으로 확인되면서 소비자들이 닫았던 지갑을 열고 있습니다.
또 집값과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것도 소비심리 회복에 도움이 됐습니다.
이달 소비심리는 9월보다 3포인트 오른 117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1996년 2분기와 2002년 1분기에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와 같은 수치입니다.
다만 앞으로의 자산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는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주택·상가가치 전망지수는 110으로 전달보다 2포인트 내렸고요.
또 주식가치 전망 역시 9월보다 3포인트 하락한 105를 기록했습니다.
소비심리가 살아난 데는 정부의 막대한 재정 지출과 승용차 세제혜택 같은 각종 감세 효과를 무시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정부의 재정집행 여력이 주는 하반기 이후에도 이 같은 소비심리 개선이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앵커>
경기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동안 안 좋았던 게 결혼이나 출산에도 영향을 미친 것 같네요. 어떻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늘고 그로 인해 결혼과 출산이 늦어지는 탓도 있지만 경기가 워낙 어렵다 보니 일단 결혼과 출산을 뒤로 미루고 보는 사람들도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 만만치 않은 육아 비용과 사교육비도 출산율을 떨어뜨리고 있는데요.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신생아 수는 30만 5백 명으로 1년 전보다 4.6% 줄었습니다.
지난해 3월 이후 18개월 연속 감소했습니다.
혼인 건수 역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금융위기가 시작된 지난해 10월 이후 11개월 연속 줄었습니다.
다만 부동산 시장은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이사 건수는 지난 8월에 이어 두 달 연속 늘었습니다.
지난달 이사를 한 사람은 67만 1천 명으로 1년 전보다 4.3% 증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출산율의 급격한 하락이 노동력 부족과 잠재 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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