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시 효자2동의 한 빌라에서 자취 중인 대학생 김모(22) 씨는 지난 22일 오후 10시께 밖에서 들려오는 비명에 창문을 열었다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창문 아래 효제초등학교 운동장에 멧돼지 한 마리가 달리고 있었던 것.
앞서 근화동 옛 춘천역 앞에 나타났다가 경찰과 119구조대의 추격을 받고 약 3㎞ 떨어진 효제초등학교 운동장까지 달아난 이 멧돼지는 오후 10시15분께 마취총 3발을 맞고 간신히 제압됐다.
퇴계동과 석사동, 근화동에 이르기까지 춘천시내 아파트단지를 비롯한 주택가에서 멧돼지를 목격했다는 신고가 열흘간 4건에 달하는 등 멧돼지의 도심 출몰이 잇따라 주민들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2일 근화동에서 멧돼지와 마주쳤다는 박모(32) 씨는 "쓰레기를 버리려고 나갔는데 갑자기 시꺼먼 물체가 달려들어 겨우 피했다"면서 "멧돼지였다는 것을 알고 간담이 서늘했다"고 회상했다.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멧돼지와 마주칠 경우, 침착하게 대응하라고 당부했다.
강원대 동물생명자원학부의 송영한 교수는 "시내에 나타난 멧돼지는 낯선 환경으로 인해 긴장과 흥분이 고조된 상태이므로 사람을 공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이어 "멧돼지와 마주쳤을 때 섣불리 공격하거나 달아나는 등 자극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우산 등 엄폐물이 있다면 이를 활용해 몸을 숨기는 것도 한 방편"이라고 덧붙였다.
또 "멧돼지가 뒤에서 쫓아올 경우 계단 등 장애물이 있는 곳으로 유도하면 멈추게 된다"면서 "멧돼지는 머리를 쉽게 돌리지 못하므로 방향을 바꾸거나 높은 곳으로 피하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 유대봉 강원지회장 역시 "대항하려고 몽둥이를 들거나 하면 멧돼지의 공격성을 자극할 수 있다"면서 "최대한 침착하고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뒷받침했다.
(춘천=연합뉴스)
동네에서 멧돼지 마주치면 어떡하죠?
"침착하게 장애물 뒤로 숨거나 높은 곳으로 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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