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인플루엔자 감염자가 급증세를 보이면서 대입 수학능력시험을 앞둔 고3 수험생들이 감염되지 않으려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27일 경기도교육청과 일선 고교에 따르면 교내에서 신종플루 확진자가 발생하더라도 수능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점을 고려해 감염자 발생 학급에 한해 부분 휴업을 하는 등 전체 휴업을 자제하고 있다.
대신 등교 때 발열 체크를 하거나 쉬는 시간마다 손 씻기를 의무화하는 등 개인적으로 감염 예방에 신경을 쓰도록 강조한다.
성남 A고교는 지난주 신종플루 확진자가 늘어나자 임시 휴업을 하는 닷새 동안 3학년은 감염자와 의심증세가 있는 학생을 제외하고 전원 등교하도록 했다.
이 학교 이모(18)양은 "반 아이들은 물론 선생님까지도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하는 웃지 못할 풍경이 계속됐다"고 전했다.
사흘간 휴업한 뒤 26일부터 수업을 정상화한 수원 B고교에는 학급마다 손소독제가 비치됐고 3학년 교실에는 체온계가 지급됐다.
이 학교 권모(38) 교사는 "수업 도중 기침 소리가 나면 모두가 소리가 나는 쪽으로 돌아볼 정도로 초긴장 상태"라며 "체온계를 가지고 다니며 수시로 체온을 재는 학생들도 있다"고 말했다.
신종플루로 인해 휴업하는 동안에도 학원에는 빠지지 않고 출석하거나 특별과외를 받는 경우도 있다.
수원 C고교 3학년 자녀를 둔 한모(46.수원시 장안구 조원동)씨는 "학교가 휴업 중이지만 수능이 코앞이라 학원에는 가도록 했다"며 "우리 아이 같은 반에는 휴업 기간에 특별과외를 받는 친구들도 있다더라"고 했다.
이 학교의 한 고3 학생은 "요즘 학원 선생님이 수능에 꼭 나올 만한 문제를 뽑아서 총정리하고 있어 하루라도 빠지면 진도를 따라가기 어렵다"며 "차라리 수능 때까지 학교가 휴업하고 학원에서 공부하는 것이 좋겠다는 친구들도 있다"고 말했다.
신종플루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는 학생들이 24시간 함께 생활하는 기숙형 사립학교의 경우 더욱 심각하다.
수도권의 한 기숙형 외국어고교에 다니는 아들을 둔 이모(49)씨는 "지난 주말 집에 다니러 온 아들이 '수십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의심환자도 많은데 확진자만 귀가시키고 의심환자에게는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고 있다'고 하더라"며 걱정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에서는 휴업 자제를 바라는 3학년 학부모와 신종플루 확산 방지를 위해 휴업을 하도록 요구하는 1~2학년 학부모 사이에 갈등이 빚어져 학교 측이 혼란을 겪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아무래도 3학년 학부모들은 수업을 계속하기를 원하다 보니 학교 당국이 휴업 결정을 내리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경기지역의 고교 3학년 감염자는 23일 195개교에 895명이던 것이 26일 211개교에 1천42명으로 늘어났다. 사흘 새 16개교에서 147명이 추가로 감염된 것이다.
도내 전체적으로는 26일 하루에만 96개교에서 1천88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지금까지 모두 1천517개교에서 1만2천512명이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수원=연합뉴스)
신종플루 확산…고3 수험생 "나 떨고있니"
마스크 쓰고 수업…체온계 소지 학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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