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D.C. 근교 알렉산드리아의 사설양로원에 거주하는 플로렌스 투퍼 할머니는 24일 100세 생일을 맞아 특별한 축하손님을 맞았다.
미 국무부 소속의 경호팀과 경찰의 호위를 받으면서 투퍼 할머니를 찾아온 특별 손님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다.
반 총장은 부인 유순택 여사와 함께 47년전 자신과 각별한 인연을 맺었던 투퍼 할머니를 방문, 만찬을 함께 하면서 100세 생일을 축하하고 만수무강을 기원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5일 보도했다.
고교 역사선생으로 재직하다 은퇴한 투퍼 할머니는 미 적십자사 자원봉사 요원으로 일하던 1962년 적십자사의 외국인 학생초청프로그램(VISTA)으로 미국을 처음 방문한 반기문 학생(당시 충주고 3학년생)의 가이드를 맡았다.
"키가 크고 호리호리한 체격에 잘 생긴 학생이었죠". 투퍼 할머니는 당시를 회상하면서 반기문 학생이 영어를 잘 구사하는 예의바른 소년이었다고 기억했다.
투퍼 할머니는 "내가 가이드를 맡았던 10명의 학생 가운데 인도에서 온 학생은 작가가 되기를 희망했고 캐나다 출신의 소녀는 간호사가 되겠다고 했는데, 한국에서 온 소년은 정치가가 희망이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나에게 넓은 세상을 알게 해준 투퍼 할머니의 100번째 생일을 꼭 기념해드려야 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당시 미국 여행은 놀라운 경험이었으며 투퍼 할머니는 나에게 미국의 구석구석을 보여줬고 그 모든 것이 나에게 영감을 불어 넣었다"고 회고했다.
반 총장은 그동안 투퍼 할머니의 생일에 맞춰 축하카드를 보내고 기회가 닿으면 직접 찾기도 했으며 주미 대사관 근무시절에는 할머니를 초청, 식사를 대접하는 등 47년전에 맺었던 인연을 지금까지 소중하게 간직해오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반기문 총장, 47년 인연 할머니 100세 생일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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