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경찰관들이 비무장 용의자를 바닥에 눕혀 놓고 수갑을 뒤로 채운 뒤에도 경찰봉과 테이저(전기총) 등으로 무차별 폭행하는 모습을 담은 비디오가 공개돼 비난 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25일 미 지역 일간 새너제이 머큐리뉴스가 입수, 공개한 비디오 등에 따르면 새너제이 경관 2명은 지난달 폭행 신고를 받고 출동, 용의자인 베트남 호찌민 출신의 새너제이 주립대 유학생인 푸옹 호(20)의 집에 들어가 용의자인 호를 바닥에 눕혀놓고 마구 폭행했다.
당시 호는 경찰이 도착했을 때 스테이크 칼을 내려놓고 아무런 흉기를 들고 있지 않았으며 미 경찰은 호를 바닥에 눕힌 채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은 호를 금속 경찰봉 등으로 폭행했다.
휴대전화 동영상 카메라로 찍힌 비디오는 푸옹 호의 룸메이트가 경관들이 폭행을 가하는 동안 몰래 촬영한 것으로 푸옹 호의 변호인이 지난주 언론 등에 공개했다.
2분 20초 가량 촬영된 비디오 장면에는 경관 2명이 호의 집 복도에서 바닥에 누운 호를 향해 금속 경찰봉을 10여차례 이상 한 손 또는 두 손으로 휘두르고 테이저 건을 사용했으며 푸옹 호가 비명을 지르는 소리가 담겨 있다.
푸옹 호는 당시 룸메이트 중 한명을 폭행한 혐의로 체포됐으나 "룸메이트와 다툼이 생겨 나이프를 집어 든 사실은 있으나 경찰이 도착했을 때 나이프를 내려 놨고 아무런 흉기도 갖고 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전직 경찰 등 미국 현지의 많은 사건 전문가들은 "비디오 장면을 보고 있으니 과거 로드니 킹 사건 당시의 비디오 장면이 연상된다"며 "경관들의 무차별 폭행 행위가 매우 심각한 사안으로 받아들여진다"고 지적했다고 머큐리뉴스는 전했다.
미 새너제이 경찰 당국은 폭행 장면이 담긴 비디오를 입수, 검토한 뒤 현장 경관들의 과잉 폭력이 형사상 불법 행위일 가능성이 있다며 경관들을 상대로 전면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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