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가족의 탄생'이라는 영화가 있었죠. 복잡한 현대사회가 몰고 온 가족의 해체현상이 또 다른 형태의 가족을 만들고 있습니다. 가족과 떨어진 사람들끼리, 한 지붕 아래서 가족처럼 사는 이른바 '비-혈연' 가구가 늘고 있습니다.
정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같은 회사에 다니는 이삼십대 미혼 남자 6명.
사무실이 같을 뿐 아니라, 같은 집에 산 지도 4년째입니다.
[구자룡 : 밥먹을 때도 파트가 나뉘어요. 자연스럽게. 요리는 누가 하고. 어떻게 보면 가족보다 더 친하다고 할 수 있죠. 늘 옆에 있어주고, 늘 서로 챙겨주니까.]
처음에는 각자 내는 집 값을 아끼려는 경제적 이유가 컸지만 지금은 형 동생 처럼 대하게 되고 회사 업무의 효율도 올라가니 1석 3조입니다.
[이화영 : 다같이 영화를 한 편을 보더라도 거기서 하나의 새로운 아이템이라든지 전술같은 방향이 산출되고.]
이처럼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사람끼리 함께 거주하는, 비혈연가구가 늘고 있습니다.
[곽숙영/보건복지가족부 가족정책과장 : 경제적인 이유, 학업 때문에 이동이 증가하면서 원하는 일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생활양식으로서 이런 비혈연가구가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경남 의령에서는 군청의 지원으로 독거 노인 110명이 대여섯 명씩 한 가구를 이뤄 함께 살고 있습니다.
혼자 살 때의 외로움을 공유한 만큼 유대감이 강하고 쉽게 친밀감을 느낍니다.
[조삼수(78세)/공동거주마을 주민 : 같이 밥 먹고 자면서 서로 장난하고 이불을 당기고 말도 못해요. 하루 저녁만 보면 기절할 겁니다.]
인생의 황혼을 함께 보내는 것만으로도 서로에게는 가족 만큼이나 든든한 버팀목입니다.
[서구순(80세)/공동거주마을 주민 : 누가 먼저 (세상을) 떠날지는 모르지만 갈 때까지는 서로 건강하고 마음도 변치 않고 그렇게 살다 갈 거예요. 너희들도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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