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가락동 시장은 투명하고 공정한 경매를 위해서 10년 전부터 전자 경매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매사와 도매상이 서로 짜면 쉽게 가격 조작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결국, 농민들만 속수무책 당하고 있습니다.
심우섭 기자입니다.
<기자>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경매사로 일하던 A씨는 최근 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소됐습니다.
지난 8월 있지도 않은 수입 과일을 전자 경매한 것처럼 신고해 11억 원을 빼돌린 혐의입니다.
수사가 시작되자 A씨는 잠적해 버렸습니다.
지난 2003년에는 경매사와 도매상들이 낙찰가를 시중가격의 3분의 1로 미리 정해놓고 정부가 수입한 양파를 싹쓸이 했다가 126명이 무더기로 입건됐습니다.
경매 과정이 공개되는 전자 경매 시스템이 도입된지 10년이 됐지만 경매사와 도매상의 가격 조작을 막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가락 시장 관계자 : (경매) 법인에 따라서 담합 관계 같은 것들이 쉽게 나타나는 구조거든요.]
농민들은 같은날 같은 품질의 농산물을 올려보내도 내려오는 가격이 천차만별이다보니 결과를 운에 맡길 수 밖에 없습니다.
[가락 시장 관계자 : 자율시장 경제원리를 따르기 보다는 경매가 안 되는 것도 억지로 시키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솜방망이 처벌도 문제입니다.
지금까지 경매비리로 적발된 경매사나 도매상은 대부분 천만 원 안팎의 벌금형을 받는데 그쳤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관리 책임을 맡고 있는 서울시 농수산물 공사는 경매 비리를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해 구조적인 개선에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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