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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200명만을 위한 햇반…밑지는 장사? "보람"

<8뉴스>

<앵커>

밑지고 판다는 상인들의 말 흔히 거짓말이라고 합니다만, 실제로 밑지고 파는 장사도 있습니다. 국내에 200명에 불과한 선천성 대사질환 환자를 위해서 즉석밥과 분유를 생산하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보도에 권란 기자입니다.

<기자>

5살 하영이는 쌍둥이 동생 하은이와 달리 달걀도 두부도 먹어선 안 됩니다.

단백질을 먹으면 뇌에 영향을 미쳐 지능이 낮아지는 병 때문입니다.

밥조차도 단백질 함량이 일반 밥의 10분의 1 정도인, 일본에서 만든 5천원짜리 특수 밥만 먹어야 했습니다.

딱한 사정을 들은 CJ 제일제당이 8억 원을 들여 개발에 나섰습니다.

맛도 더 좋고, 가격은 1,800원, 일본 제품의 3분의 1 수준입니다.

수요는 대사질환자 200여 명에 불과합니다.

개발비 회수조차 불가능하지만, 업체 측은 괘념치 않습니다.

[이강표/CJ제일제당 연구소장 : 이 제품이 없으면은 살아가기 힘든 환자들이 먹는 제품이다 보니까 그런면에서 제품 개발하면서 일종의 자부심같은 걸 느끼면서…]

매일유업도 이런 대사질환자들만을 위한 분유를 10년동안 만들고 있습니다.

제조 공정상 라인을 한 번 돌리면 최소 만 개는 만들어야 하는데, 수요가 적어 생산량의 90%는 폐기해야합니다.

회사 측은 그만큼 손해지만 환자 가족에겐 큰 위안입니다.

[정혜진/ PKU(페닐케톤뇨증) 자모회장 : 우리 아이가 먹을 수 없는 게 너무 많으니까 식품회사에다가 전화를 드리면 기밀사항이라고 안가르쳐 주세요. 근데 저희는 그게 정말 절박하거든요.]

환자와 그 가족들의 고통과 부담을 덜어준다는 보람에 기업들도 뿌듯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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