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실무접촉을 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인사가 싱가포르에서 북측의 김양건 통일전선부장과 원동연 조선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실장을 만난 것 외에 실무접촉까지 가졌다는 점에서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구체화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극비리에 진행돼야 할 남북 간 물밑회동이 노출되자 추가 접촉 여부를 놓고 고심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23일 "구체적인 장소를 밝힐 수는 없지만 제3국에서 남북 간 실무접촉이 있어 왔다"면서 "실무접촉은 고위급 접촉을 위한 준비 성격이었다"고 말했다.
남북정상회담 추진설이 제기될 때마다 강하게 부인하던 것과는 달라진 태도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 얘기가 너무 일찍 노출되는 바람에 향후 스케줄에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고위급 회동이 성사될 경우, 우리측 인사로는 이 대통령의 측근인사 K, I, W, R씨 등이 거명된다.
실무접촉에서 가장 난항을 겪은 것으로 알려진 정상회담 장소 문제가 고위급 회동의 핵심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과 신변안전 문제를 고려, 서울이나 제주 카드에서 한발 물러나 판문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내년 11월 한국에서 개최되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때 김 위원장을 초청하는 형식으로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침묵 깬 박근혜 "세종시,원안+α"
세종시 논란에 대해 침묵하던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원안 추진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여권 주류가 원안 수정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는 데 대해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박 전 대표는 23일 국회 보건복지가족위 국정감사에 앞서 세종시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에게 "필요하다면 플러스 알파(+Α)를 하면 된다. 백지화를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세종시 문제에 대해 "수없이 토의했고, 수많은 여야 합의를 통해 결정했고, 선거 때마다 수없이 약속한 사안"이라며 "이것은 신뢰의 문제다. 정치에 신뢰가 없으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큰 약속이 무너진다면 한나라당은 앞으로 국민에게 무슨 약속을 할 수 있겠나. 국민이 믿어 주겠는가. 한나라당 존립의 문제다"라고 덧붙였다.
이전 대상 정부부처 수를 줄이자는 의견에 대해서도 "원안을 지키고 플러스 알파를 해야지, 선거 때 이런 문제점을 모르고 약속한 게 아니지 않느냐. 정치인들이 앞다퉈서 약속을 지키겠다고 했었는데 그때는 몰랐었느냐"고 반문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론에 강한 집착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박 전 대표가 이제 이 대통령과의 관계설정에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취약가구 빈곤율,환란 이후 최고
무학력자와 여성이 가구주인 취약가구의 빈곤율이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계층 간 소득 불평등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도 크게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조세연구원 성명재 선임연구위원은 23일 월간 재정포럼에 기고한 '소득분배 동향 고찰'이라는 연구 논문에서 "상대빈곤율(중위 소득의 50%에 미달하는 빈곤가구의 비율)이 지난해에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인 8.5%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연령대별로는 가구주가 20대 초반과 60대 이상인 가구의 빈곤율이 지난해 각각 20.6%, 20.3%로 평균치보다 배 이상 높았다.
20대 초반은 미취업 상태의 가구 비율이 높고 60대 이상은 독거노인이나 은퇴 후 경제활동 비종사자들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학력별로 가구주가 무학력자인 가구의 빈곤율은 47.6%로 절반에 가까웠고, 초졸자 가구의 빈곤율 역시 23.7%로 평균치를 훨씬 상회했다.
성별로는 가구주가 여성인 가구의 빈곤율이 17.0%로 남성 가구(6.6%)보다 훨씬 높았다.
2인 이상 도시가구의 실질가처분소득은 1982∼2008년 가구당 1039만원에서 3782만원으로 3.6배 늘었지만 하위 10%(1분위)는 3.0배에 그친 반면 중위층(6분위)은 3.8배 증가했다.
소득분배의 불균형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지난해 0.31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성태 한은총재 "저금리 장기화 안 좋아"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기준금리를 장기간 낮게 유지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내비쳤다.
또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내년에 한은법 개정을 뛰어넘는 금융행정체제 개편의 가능성을 밝혔다.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재정부 및 한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 총재는 '현재의 기준금리가 너무 낮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낮은 금리가 장기화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답했다.
한은은 8개월째 기준금리를 2.0%로 동결했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조만간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한은 설립목적에 '금융안정'을 추가하고 금융회사 단독조사권을 부여하는 내용의 한은법 개정안 논란과 관련해 윤 장관은 "내년쯤 가서 한은법 문제를 중심으로 외환문제, 국내금융시장 관리문제 등을 포함한 금융행정체제 개편문제를 전반적으로 연계해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장관의 발언은 현재 국제금융을 재정부가, 국내금융을 금융위원회가 담당하도록 구분돼 있는 것을 통합하거나 조정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KIA-SK 벼랑끝 승부
포스트시즌 사상 처음으로 감독 퇴장 사태를 겪었던 SK 와이번스가 무서운 투혼을 발휘하며 끝내 승부를 7차전으로 몰고 갔다.
SK는 23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09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6차전에서 선발 송은범의 호투 속에 베테랑 이호준의 솔로포와 찬스에서 보내기 번트로 1점씩을 보태는 짜내기 야구를 펼쳐 KIA의 막판 추격을 3-2로 힘겹게 따돌렸다.
이로써 양팀은 3승 3패를 기록해 우승의 향방은 최종 7차전에서 가려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