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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사장인데.."…PC방 부품 훔친 '기막힌 도둑'

<8뉴스>

<앵커>

PC방을 돌며 컴퓨터 부품 1억 원 어치를 훔쳐온 2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사장을 사칭해 종업원을 유인했는데 그 수법이 기가 막혔습니다.

김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공중 전화를 이용해 통화중입니다.

통화 상대방은 혼자 PC방을 지키던 종업원.

자신을 사장이라고 속여 PC방 종업원에게 지시를 내리는 중입니다.

경찰 조사를 통해 드러난 구체적인 통화 내용은 이렇습니다.

먼저 컴퓨터 부품을 갈아야 하니 주요 부품을 모두 분리해 놓으라고 지시했습니다.

잠시 뒤 다시 전화를 걸어, 새 부품을 들고 가게로 가고 있으니 마중 나오라며 종업원을 밖으로 유인했습니다.

종업원이 밖에 있는 사이 사장을 사칭한 절도 용의자는 PC방으로 들어가 이미 분리돼 있는 컴퓨터 부품들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경찰은 지난 두달 간 이런 수법으로 수도권 PC방 10곳을 털어 1억 원 어치를 훔친 혐의로 25살 황 모 씨를 붙잡았습니다.

PC방으로 전화를 걸 때는 종업원이 나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이렇게 바로 앞에 있는 공중전화를 사용했습니다.

또 목소리를 의심받지 않도록 새 종업원을 고용한지 얼마되지 않은 PC방만을 노렸습니다.

[황 모 씨/피의자 : 아르바이트 인터넷에 보면요, (아르바이트) 얼마 안 한데, 얼마 안한 곳 그런데 알아내서 전화를 하는 거에요.]

황 씨는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범행 이후에 PC방 종업원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전직 종업원 소행이라고 거짓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피해 업소 주변 CCTV에 황 씨의 범행 과정이 녹화돼 덜미가 잡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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