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북한의 대남관계를 총괄하는 김양건 통일 전선부장이 최근 비밀리에 중국을 방문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그 목적이 우리쪽 고위 인사를 만나기 위해서라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정부는 펄쩍 뛰고 있지만, 여러 정황들이 그럴듯해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보도에 안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5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6일간의 일정을 소화하고 돌아간 북한의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은 대남 정책을 총괄하는 실세입니다.
그런데도 김 부장은 일반인 출국대를 거치는 등 자신의 위상과 걸맞지 않게 은밀한 행보를 보였습니다.
중국방문에 남북관계 실무책임자인 원동연 아태평화위 실장이 수행한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입니다.
이 때문에 김 부장이 남북정상회담 협의 같은 극비목적을 갖고 우리 측 고위인사를 만난 것 아니냐는 관측이 흘러 나왔습니다.
최근 북한이 남북 대화에 적극적인 자세로 돌아섰고, 우리 정부도 북측에 통신장비와 자재 8억 원 어치를 제공하기로 하는 등 유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점도 접촉설의 근거로 거론됐습니다.
일부 언론은 김 부장이 접촉한 고위급 인사로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을 지목하기도 했지만 이 의원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상득/한나라당 의원 : 나는 김양건이라는 사람 자체를 모릅니다. 그 분이 누군지도 모릅니다.]
우리 정부도 접촉설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종주/통일부 부대변인 : 최근에 통일부 고위간부가 북경 등으로 출장간 사례는 없는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한 대북 소식통은 핵문제에 진전이 없는 상황이어서 정부가 남북 정상회담 등 고위급 대화를 추진하는 분위기는 아니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북핵협상에서 발언권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도 남북관계를 개선할 시점이 다가왔다는 주장이 만만치 않아 접촉설이 쉽게 사그러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