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9일 저녁 8시뉴스를 통해, 지난해 초까지 국내 최고 경주마로 손꼽히던 '백광'이 갑작스런 부상으로 사실상 은퇴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1년여의 재활치료 끝에 경주로에 다시 서, 승부를 떠나 관중들로부터 많은 갈채를 받았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백광이 재활치료 2년만에 다시 우승을 거머쥐었습니다.
지난 17일 토요경마 2,000m 제11경주에서였는데, '백광'은 출발이 늦어 9마리 중 최하위였고, 3코너를 돌때까지도 순위 변동이 없다가 3코너 진입이후 직선주로에서 속력을 내면서 다른 경주마들을 추월하기 시작했습니다. 경주의 대미는 결승선 30미터를 앞두고서였는데, 백광은 무서운 속도로 3위로 치고 올라오더니 결국 결승선에서 1/2 마신차로 승리한 것입니다. 직선주로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명성을 다시한번 확인한 것입니다.
사실 지난 재기전때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재기전 기록 4위가 말해주듯이 아무리 우수한 경주마라도 1년 반의 공백을 딛고 일어서기는 쉼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9월 2번째 경주에서 2위를 차지하더니 마침내 지난 토요일 마침내 우승을 한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서 다음달 15일 열리는 대통령배 대상경주 출전자격도 자동 획득하게 돼 올해 최고 대회에서 자신의 과거 명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습니다.
경주마는 보통 한번 전력질주를 하면 최소한 1주일 이상은 쉬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만큰 체력소모가 많다는 뜻인데요, 그리고 1주일 정도는 영양보충을 하고, 그 다음주부터 연습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경주 일정 등을 고려하면 통상 한달에 한 번 정도 밖에 경주로에 서지 못합니다. 이렇게 본다면 백광이 부상전 가졌던 기록인 17전 9승, 2착 5회, 3착 3회(승률 52.9%, 복승률 82.4%, 연승률 100%)는 정말 대단한 기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난 7월 백광의 재기전 취재를 위해 과천 경마공원을 찾았을 때, 조련사 배대선씨는 2년전 제주에서 어린 백광을 처음 봤을 때 "눈에 빛이 날 정도였다"고 회상했습니다. 그런 백광이었기에 비록 경주마로서 치명적인 인대염이 왔어도 백광을 퇴출시키지 않고 1년여의 재활치료를 들어갈 수 있었다고 합니다. 사실 배씨는 백광을 치료하는 1년 반동안은 거의 수입이 없었다고 봐야 하는데, 조련사의 수입은 전적으로 경주마의 경기성적에 따라붙은 상금으로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치료비까지 부담해야 했기 때문에 금전적으로만 보면 재활치료는 배씨에게 이만저만한 손해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보통은 말을 안락사시키거나 퇴출시키고 다른 말을 찾을 수밖에 없는데 배씨는 모험을 한 것이고 백광은 이에 보답한 것입니다. 배씨는 우승직후 "다음 목표는 대통령배(GI) 대상경주다", "경주 후에도 마체에는 전혀 이상이 없어 전성기 때의 경주력으로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마사회는 오늘 이를 두고 '각본없는 드라馬'라며, 백광의 우승을 축하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는데, 우승도 우승이지만 배대선 조련사와 경주마 백광의 아름다운 동행에 다시한번 큰 박수를 보냅니다.
경주마 '백광'의 아름다운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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