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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거대 성과급' 부활…내년엔 '정상 체제'

올 들어 삼성그룹 관계자들에게 투자 계획이나 경영 계획 등에 대한 취재를 하면 항상 똑같은 대답을 들어야 했습니다.

"각 계열사 별로 다 다릅니다. 그룹에선 관여하지 않습니다." 혹은 "하나도 정해진 건 없습니다. 그 때 그 때 상황에 따라서 수시 대응하는 체제입니다."

그런데 최근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이에 힘입은 삼성전자의 사상 최대 실적 등으로 삼성이 조금씩 변하는 느낌입니다.

어제(14일) 오전 삼성 사장단 회의가 있었는데, 그에 대한 브리핑 직후 삼성 고위 관계자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이젠 4분기인데, 내년에도 올해처럼 비상 수시 대응 체제로 경영을 합니까? 아님 경영 계획을 짜서 하나요?

- 각사별로 사업계획을 짭니다. 일정도 나와 있습니다. 삼성전자같은 경우 전사경영회의에서 사업계획을 확정합니다. 지난해에는 경영회의를 거쳐 사업계획(A)를 발표했습니다. 그 뒷장에 비상경영 계획(B)도 별도로 넣었습니다. 그런데 세계 금융위기가 워낙 급박하게 돌아가니까 발표 열흘 뒤 A안, B안 모두 다 폐기하고 수시대응 체제로 바뀌었습니다.

* 사업계획 내용은 언제쯤 결정됩니까?

- 10월? 11월? 각 계열사별로 조금씩 다릅니다. 

일단 내년엔 '정상적'인 체제로 돌아간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삼성이 한 숨 돌린 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 어제(14일) 오후 노사 협의회가 있었습니다.  삼성은 '노조'는 없지만 노측 대표는 있습니다. 이 협의회에서 성과급 상한을 원상 복구하는데 합의했다고 합니다.

삼성은 독특한 성과급 제도가 2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초과이익분배금(PS:P rofit Sharing)인데요. 이익 목표치를 정해놓고 넘는 이익의 20% 한도에서 팀이나 개인 성적에 따라 연봉의 최대 50%까지 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연봉 6천만원을 받는 경우, 회사가 이익이 많이 나도 팀과 개인 업무 성적이 상당히 좋았다고 하면, 연초에 현금으로 3천만 원을 한번에 보너스 개념으로 받을 수 있는 겁니다. 연봉이 2억인 임원이면 한번에 1억을 받을 수도 있다는 계산이 나오죠.

두번째 성과급 제도는 생산성격려금(PI·Productive Incentive)이란 건데요.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기본급의 최대 150%를 주는 겁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150% 짜리 보너스라고 보면 될 겁니다. 사실 이 두가지 성과급 제도는 '삼성'이란 기업 이미지에 비해 다른 기업보다 기본급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기 때문에 '몰빵'식으로 보완해서 주는 거라고 하는데요. 올해 초 비상 경영에 들어가면서 각각의 상한선을 낮췄습니다. PS는 상한을 50%에서 30%로 낮췄고, PI 역시 150%에서 100%로 낮췄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을 '원상 복구' 시킨 겁니다. 상당한 자신감이 생긴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 13일, 강만수 대통령 경제특보가 '환율' 때문에 그나마 이런 흑자를 기록했고, 앞으로도 좋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는데, 이에 대한 의견, 그리고 강 특보 말대로라면 지금 허리띠를 풀어선 안 되는 것 아니냐고 삼성 고위관계자에게 물었습니다.

* 강만수 특보 얘기는 어떤가?

- 정부에 계신 분이 하신 말씀을 뭐라 하긴 힘듭니다. 기업은 열심히 일할 뿐입니다. 2006년 환율이 1030원쯤 했던가요? 그 때 삼성은 환율이 800원대까지 떨어져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준비하자고 했습니다. 우리가 실적 발표할 때 이미 환율 덕을 봤다고 얘기했습니다. 하지만 그것 하나만 가지고 설명이 되겠습니까?  기자 여러분들이 더 잘 아실 겁니다.  우리는 '무엇 무엇 때문' 이라고 말 못합니다. 실적이 나쁘면 '환율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변명할 수 있습니까. 환율이 떨어져도 더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기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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